리사 수 AMD CEO
리사 수 AMD CEO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인텔과 함께 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AMD가 올 3분기 실적치를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1일(이하 현지시간) AMD는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55억7000만달러(약 7조89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1000만달러 대비 29% 늘어난 매출이지만, 미국 월가의 전망치인 56억5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는 0.67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0.6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용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6억달러(약 2조2670억원)로 파악됐다. 반면 PC 부문은 지난해 보다 40% 감소한 10억달러(약 1조4170억원)에 그쳤다.

AMD는 4분기 전망에 대해 매출 52억~58억달러를, 올해 전체 매출액은 232억~238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애초 지난 2분기 직후 밝혔던 하반기 전창치 26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해 비대면 PC 부문 특수로 사상 최고 성과를 기록했던 AMD는 올 들어 코로나 엔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요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말미암은 채굴 수요 감소가 AMD의 반도체 부문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MD는 오는 10일에 새로운 세대의 각종 프로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PC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PC용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GPU)의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AMD뿐만 아니라 인텔 역시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5% 감소하는 등 수요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재고 과잉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PC 수요 감소는 4분기 매출 계획에 이미 반영돼 있다"라며 "4분기가 올해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 거시경제 변수가 있긴 하지만, 4분기에는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직후 나스닥 시간외시장에서 AMD 주가는 4.12% 오른 62.12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AMD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0%, 연초 대비 -60%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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