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사진: 신한은행]
카카오톡 [사진: 신한은행]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카카오가 가상자산 업체들에게 11월부터 카카오톡을 이용한 로그인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던 대다수 가상자산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 디벨로퍼스를 통해 운영정책 및 서비스 약관을 변경, 카카오 로그인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심스와핑, 보이스 피싱 등 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한 해킹 시도가 발생, 일반 사용자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불허 이유다. 

카카오는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보안 사고로 인해 사용자들의 카카오 계정 또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인 조치로 가상자산 업종을 대상으로 카카오 로그인 API를 비롯한 API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약관 변경은 지난 6월 20일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오는 11월 20일부로 유예 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 로그인이 가능했던 가상자산 업체들은 11월 21일부터 일제 접속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업비트는 지난달 30일 본인 인증 방식을 활용한 자체 신규 로그인 방식을 추가하고, 11월 21일 이후에는 카카오 계정 및 애플 ID를 활용한 소셜 로그인이 일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중 유일하게 자체 로그인 방식이 없었던 업비트였기에 더욱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를 제외한 다른 4개 원화 거래소는 이미 소셜 로그인이 아닌 자체 로그인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던 만큼 카카오 로그인 불가 정책 영향에서 보다 자유로운 모양새다. 

하지만 카카오, 애플, 빗썸 계정을 활용한 로그인을 지원하는 델리오, 가상자산 클립 개발사 그라운드엑스, 시드구문 없이 손쉬운 소셜 계정 로그인을 강점으로 내세운 페이스 월랫 개발사 해치랩스 등은 대책 마련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클립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한 지갑으로 별도 앱으로 출시됐지만 카카오톡에 현재 탑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클립 역시 11월 21일부터는 카카오 로그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손쉬운 접근성이 장점이었던 클립이었던만큼 그라운드엑스 측은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그라운드엑스 관계자는 "카카오의 정책은 준수하면서 손쉬운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쉬운 접근성을 제공하는 수단이었던 카카오 로그인이 불가능해진만큼 이러한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층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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