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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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 이동통신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위상 연결을 통해 비상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인 이머전시 SOS(Emergency SOS)를 제공하고 나서면서 위성 통신을 향한 스마트폰 업계 움직임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 외에 구글, 중국 업체 화웨이도 위성 연결을 스마트폰에 통합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위성 연결이 스마트폰 업계 판세에 전략적 요충지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제품군을 공개하며 아이폰 14 사용자들이 기자국이 없는 환경에서도 짦은 조난 메시지와 위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이머전시 SOS 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이고 향후 다른 나라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과 일반 스마트폰 간 음성 통화 같은 보다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 대중적인 기기들에서 가능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애플이 행보는 테크 기업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사 제품들과 서비스들이 눈에 띌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은 이머전시 SOS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스타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번 게약을 통해 애플은 글로벌스타 네트워크 용량 85%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라이벌 하드웨어 업체들이 글로벌스타 인프라를 사용해 경쟁 서비스들을 선보이는 것을 차단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시점에서 사용자들이 이머전시 SOS와 같은 서비스들을 어느정도 쓸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에플은 2년 간 이머전시 SOS를 무료로 제공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구 근처 궤도에 있는 위성들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기지국과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 있을 때 기본적인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위성 연결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이머전시 SOS와 같은 기능이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은 적지만 충분히 개선되면 간극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애플에 이어 화웨이도 자사 메이트50 스마트폰 신제품이 비상 상황에서 짧은 메시지를 중국판 GPS라고 할 수 있는 베이더우 위성 항법 시스템(BeiDou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통해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초에는 구글 임원도 트위터를 통해 위성과의 통신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차세대 버전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성 운영 업체인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스는 7월 스마트폰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거래에는 또 다른 이해 당사자와 유사한 기능을 상용화하기 위해 발생한 초기 비용을 회수하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메트 데시 이리듐 CEO는 "1년에 10억대 이상 신규 스마트폰이 있고, 몇년동안 70억대 이상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다"면서 "스마트폰과같은 기기들에 연결하는 것은 상당한 시장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에만 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위성 회사들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에 나섰다.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달 T모바일US와 모바일 위성 연결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을 사용해 T모바일 사용자들이 원격 지역에서 문자를 받고 메시징 앱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와 T모바일US는 내년에 위성 연결 서비스 테스트에 나선다.

AST스페이스 모바일도 위성과 휴대폰 연결을 추진 중이다. AST스페이스 모바일은 보다폰 같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자들과 휴대폰 연결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페이스X를 영입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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