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CEO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UAM 기체에 함께 탑승한 모습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CEO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UAM 기체에 함께 탑승한 모습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CEO(사장)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인수합병(M&A)보단 기술을 통해 통신업을 재정의 하는 쪽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또 현재 미디어 분야 관련 현재 방향을 정하고 있다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어떤 전략을 정하고, 어떤 액션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일 오후,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쉐라톤) 워커힐 호텔 내 애스톤 하우스에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국내 기관투자자 관계자를 초청해 유영상 사장과의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유 사장은 과거처럼 다시 M&A를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같은 전략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기술을 통해 (통신)업을 재정의 하는 쪽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분야 관련해서는 현재 방향을 정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미디어 분야의 경우) 많은 것을 했지만, 제대로 못했다는 평판이 있다. (SK텔레콤은) 자금력, 고객과의 접근성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긴 하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어떤 전략을 정하고, 어떤 액션을 할지가 아직 안정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분리된 인적분할에 대해서는 “분할 전에는 분할 후에 어떤 식으로 정상 궤도에 올릴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하고, 현재 실적과 경쟁에서 이기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 내는 부분이 중요했다”며 “분할 후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이 있다. 실적과 배당이 같지만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 미래성장 등에 대해 완전한 소통이 안돼 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5G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설비 투자비(CAPEX)는 현재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통사간 공동망을 통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요금 인하 규제도 중간 요금제 공약을 나름대로 잘 지켜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사장은 “과거에는 3사간에 점유율 싸움을 하는 것이 일상적었으나, 지금은 아무 소용 없다. 경쟁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2~3년 동안 무선에 있어서, 통신에 수익 창출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선 쪽은 경쟁이 덜하고,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유·무선 통신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확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시각에 대한 질문에는 “배당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서 줬더니, 외국인 수급이 가득찼다”며 “국내 쪽에서는 배당보다는 성장을 바라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고민된다. 배당 후에도 성장에 대한 투자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부채비율 등 보더라도 투자 여력은 있다. 공격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답변했다. 

구독 사업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가장 관심 있어 하던 영역”이라며 “플랫폼화 시킨다던지, 인공지능(AI) 활용해서 추천 잘해주는 등 멋진 비즈니스 모델(BM)으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따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좋게 보인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유통망 등 파트너사와의 이해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50~80개사 논의 중이나  렌탈 등이나 정기 구독 등은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폭발적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GMV(Gross Merchandise Value,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 이뤄진 총 매출액)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경에 (구독) 매출 1.5조원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매출도 오르고, 이익도 나오는 구조로 가게 된다. 2025년에는 EBITDA(에비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 10~15%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 멤버십이나 쿠팡 나우 비교하지만, 그쪽에서 이야기하는 800~1000만명과 비교해보면 매출액과는 미스매치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도를 하는 곳은 카카오 또는 엘지유플러스다. 카카오는 최근에 성과 나오지 않아 접은 것으로 추측한다”고 언급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대해서는 “UAM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UAM은 도심에서 교통이 막히니까, 택시 대신 타는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하다”며 “UA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공중 버전이다. 소음과 공해가 없어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한다. 수요는 관광쪽으로 많이 보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켓이 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