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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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한 가운데, 기존 5G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공유가능 데이터 및 테더링 한도를 늘렸다. 하지만 LTE 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족간 대용량 데이터 공유 혜택은 5G에서 제외했다.

예를 들어 LTE 7만9000원(150GB) 요금제의 경우 ‘T가족모아데이터’로 결합한 가족에게 데이터 최대 20GB 공유가 가능하다. LTE 요금제의 경우 7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가족간 공유가 가능한데, 3만원대(1GB)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족이 있을 경우 데이터 공유를 통해 가족 단위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5G에서는 ‘T가족모아데이터’로 불리는 가족간 공유가 제공되지 않는다. 5G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 Up-selling)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T가족모아데이터’는 미리 지정한 가족에게 매달 자동으로 한번에 대량의 데이터가 전송되는 장점이 있었다.

5G 상용화 초기인 2019년 5G 요금제에는 ‘T가족모아데이터’가 프로모션으로 제공됐다. 8만원대 이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인 ‘5GX프라임’(8만9000원) ‘5GX플래티넘’(12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는 매달 가족과 데이터사용량을 각각 50GB·30GB씩 공유할 수 있었다. 이 프로모션은 2019년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즉, 2019년 말까지 ‘5GX프라임’ ‘5GX플래티넘’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가 T가족모아 데이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T가족모아데이터’ 혜택이 유지되지만, 2020년 이후 5G 가입자부터는 이용할 수 없다.

현재 T가족모아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가족 대표회선이 ‘T플랜 맥스’ ‘데이터 인피니티’ ‘T플랜 스페셜’ ‘T플랜 시니어 스페셜’ ‘T플랜 패밀리’ ‘0플랜 라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모두 LTE 요금제다. 이중 가장 대중적이며 저렴한 요금제는 LTE 7만9000원(150GB) 요금제인 ‘T플랜 스페셜’이다. 

‘T가족모아데이터’는 미리 지정한 가족에게 매달 초 자동으로 한번에 대량의 데이터가 전송돼 SK텔레콤 이용자 입장에서 요금 절약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는 요금제였다. 5G 요금제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함께쓰기)의 경우 데이터 전송 횟수에 제한이 있으며 한번에 보낼 때에도 데이터 용량(1GB)에 제한이 있다.

매번 데이터를 보내야 하는 것도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 신경쓰지 않고 이용해도 자동으로 대용량(20GB 이상) 데이터가 매달 1일 전송되는 ‘T가족모아데이터’는 SK텔레콤 가족 결합 고객이나 장기 고객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5G 요금제에서 제외한 것은 ‘T가족모아데이터’로 인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요금제에는 저가 구간이라도 데이터 테더링 등을 쓸 수 있고, 요금제에 따른 데이터 한도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최소 1Mbps QoS(속도제한)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가족간 공유 기능이 없어도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대신 SK텔레콤은 지난 1일, 기존 5G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제공된 테더링 한도를 개편했다. 데이터 공유 또는 테더링에 쓸 수 있는 데이터 한도를 최대 10GB까지 늘린 것이다. 이용자들은 기본 제공 데이터 안에서 공유 또는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각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 일부만 공유하거나 테더링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이에 따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도 공유하거나 테더링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는 한정적이었다.

월 12만5000원에 데이터가 무제한인 5GX플래티넘(5GX플래티넘+다이렉트플랜 포함)의 경우 5GX플래티넘에서 공유 또는 테더링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각각 50GB가 최대였지만 한도를 10GB씩 늘려 각각 60GB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레귤러(5G 행복누리 레귤러 포함) 요금제에서는 테더링 한도를 각각 6GB 늘렸다. 기존에는 공유 또는 테더링에 각각 18GB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24GB씩 쓸 수 있다.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250GB를 제공하는 5GX레귤러플러스 요금제에서는 기존 25GB에서 2GB 늘려 각각 27GB씩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월 8만9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5GX프라임’은 공유와 테더링에 각 30GB씩 사용할 수 있지만 SK텔레콤이 늘리지 않았다.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단, 슬림에서는 별도의 이용 한도 없이 기본 제공 데이터 안에서 공유 또는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다. 5G 요금제에 LTE와 달리 ‘T가족모아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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