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e프리퀀시 상품. [사진: SSG닷컴]
스타벅스 e프리퀀시 상품. [사진: SSG닷컴]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SKC컴퍼니)가 판매하는 굿즈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폴알데이드 검출 사실이 공개되고,  샌드위치 등 일부 제품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에 스타벅스를 스마일클럽 통합 멤버십 혜택의 핵심으로 투입한 신세계의 전략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 플랫폼들은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거래 금지 품목에 포함시켰다. 해당 상품이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이 공개됨에 따른 조치다. 

앞서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에서 지린내가 난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당시 회사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소비자들 불만이 들끓자 회사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무료 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주일 만인 지난 28일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발표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물질로, 실온에서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서머 캐리백을 구할 수 있는 경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17개 음료를 주문해 쿠폰을 모으거나, SSG닷컴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가입한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3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는 발암물질 검출 결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새로운 보상안을 제시했다. 제작한 동일 디자인의 굿즈 추가 증정 받거나 이를 원치 않는다면 3만원 가량의 리워드 카드를 제공하겠다는 게획이다. 

스타벅스가 제시한 보상안을 둘러싸고 소비자들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증정품을 받기 위해선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의 음료를 특정 기간 동안 소비해야하는데 굿즈가 아니였다면 굳이 해당 음료를 마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1잔 당 최소 4500원으로 계산하면 17개 쿠폰 비용은 7만6000원인데, 스타벅스가 제안한 음료 3잔과 3만원 쿠폰 보상안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빨대에서 휘발성 물질 냄새가 난다는 의혹과 함께 디저트로 판매 중인 샌드위치가 부실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한국형 기업 전략으로 노선을 바꾸긴 했지만, 아직까지 캐나다 국적의 송호섭 스타벅스커리코리아 대표가 스타벅스를 이끌고 있어 나온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시험 결과 여부에 앞서 소비자 여론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더 큰 보상안을 내놓는 경향이 많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한 후 제한적인 보상책을 내놓는 경향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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