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연주자이자 유튜버인 부기드럼을 기용한 신한은행의 유튜브 영상 모습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
드럼 연주자이자 유튜버인 부기드럼을 기용한 신한은행의 유튜브 영상 모습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시중 은행들이 유튜버, 연예인 등과 콜라보를 통해 기존 형식을 파괴하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 딱딱한 은행 이미지에서 탈피해 M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이 최근 콜라보 형식으로 파격적인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고 있다. 콜라보는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하는 일을 뜻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유튜브 영상은 유튜버이며 드럼 연주자인 부기드럼과 함께 제작했다. 부기드럼은 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만화 영화 음악, 광고 음악, 인기 음악 등을 열정적인 드럼 연주로 표현하고 있다. 부기드럼은 신나는 음악을 드럼으로 연주하며 신한은행 상품을 소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말부터 콩고 출신의 방송인 겸 유튜버인 조나단과 ‘고독한 K식가’라는 시리즈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공개하고 있다. ‘콩고왕자’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조나단은 7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그는 KB국민은행과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일명 먹방 영상을 매주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데프콘과 제작한 먹방 영상 모습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채널]
IBK기업은행이 데프콘과 제작한 먹방 영상 모습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채널]

하나은행은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진 원슈타인과 하나원큐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단순한 앱 홍보 영상이 아니라 B급 정서를 반영해 코믹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무조건 한 번에 한다는 것을 표현하며 노예계약을 하거나 차 대신 마차를 사고 유령신부와 결혼하는 내용이다.

IBK기업은행은 가수이자 방송인이 데프콘과 육식당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데프콘이 먹방을 선보이며 어려운 식당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테프콘은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육식당은 먹방 유튜버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개구우먼 신기루와 먹방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은행들은 기존에 은행을 홍보하는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은행들이 콜라보를 통해 제작한 영상은 기존 은행의 느낌이 들지 않고 일반 유튜버 영상으로 보일 정도다. 이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튜버 등과 콜라보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유튜브에 적합한 영상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청년 고객들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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