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 : 연합뉴스] 
(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훨훨 날아올랐다. KT는 5G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대와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도 마케팅비용 절감에 성공하며 준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단말 마진 적자전환이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보면 SK텔레콤의 영업수익(연결 기준)은 4.27조원(+4.0% YoY, -0.5% QoQ)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SK텔레콤 매출액은 3.07조원 (+3.2% YoY, +0.1% QoQ), SK브로드밴드 매출액은 1.02조원(+6.1% YoY, -3.3% QoQ)이다.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4324억원(+15.5% YoY, +90.7% QoQ)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570억원(+15.5% YoY, +90.7% QoQ),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은 760억원(+0.9% YoY, +32.5% QoQ)이다. SK텔레콤의 수익성 개선은 마케팅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다. 마케팅비용은 7450억원(-4.7% YoY, -8.4% QoQ)을 기록했다. 경쟁 완화, 그리고 2019년 2분기에 발생한 마케팅비용 자산 상각 마무리에 따른 기저효과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 상각 기간은 28개월이다.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순이익(연결)은 2203억원(-61.5% YoY, -30% QoQ)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발생한 중단사업 손익(2160억원), SK와이번스 매각차익(1000억원)에 따른 효과 영향이 크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만약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의 5000억원 회복이다. 꾸준한 5G 가입자 성장(올해 1분기 기준 1087만명), 마케팅비용 감소, SK브로드밴드와 SK스토아 실적 개선, 이번 1분기에 반영된 750억원의 일회성비용 제거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KT의 이번 1분기 연결 서비스수익은 5.56조원(+6.4% YoY), 영업이익은 6266억원(+41.1% YoY)을 기록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된 이유는 우선, 별도(MNO) 수익성이 개선됐다. 별도 서비스수익은 3.96조원(+3.6% YoY), 영업이익은 4299억원 (+17.5% YoY)을 기록했다. 연결자회사 이익 역시 늘었다. 연결자회사 이익 기여분은 782억원 (2021년 1분기) → 1967억원(2022년 1분기)로 급증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KT에스테이트의 일회성 이익 746억원 효과가 컸다. 

디지털 플랫폼(DIGICO, 디지코) 분야 B2C와 B2B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0.5%를 기록했다. 디지코 B2B 분야에서도 클라우드/IDC, AI/뉴 비즈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14.7% YoY, +40.7% YoY를 기록했다. KT 매출액 가운데 디지코 부문의 매출 비중은 22.1%(2021년 1분기) → 23.6%(2022년 1분기)로 증가했다. 

KT의 경우 그룹사(자회사) 성과도 컸다. BC카드와 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35.5% 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KT 역대급 실적의 일등 공신은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절감이다. 별도 기준 판매비는 6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감가상각비는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인건비 통제 효과도 있었는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에 그친 1.04조원을 기록했다. 정년 퇴직자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 1분기 연결 영업수익과 서비스매출액은 각각 3.41조원(-0.2% YoY), 2.77조원(+3.1% YoY)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612억원(-5.2% YoY)으로 SK텔레콤이나  KT의 실적에 비해 분명히 부진했다. 부문별 매출 성과는 무선 1.51조원(+1.3% YoY), 스마트홈 5816억원(+9.7% YoY), 기업인프라 3624억원(+6.7% YoY)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순증 규모는 48.6만명이다. 5G 누적 고객 비중은 핸셋 가입자 대비 44.3%를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63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다. ARPU가 부진했던 근본 원인은 사물인터넷 부문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누적 가입자 수는 299만 회선(19.8%)으로 SK텔레콤(480만, 16.1%), KT(159만, 9.4%)에 비해 사물인터넷 비중이 높은 편이다. 

LG유플러스의 영업비용(3.14조원)은 전년 동기 대비 +0.2%,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단말마진은 385억원(2021년 1분기) → -170억원(2022년 1분기)으로 적자전환했다. 단말마진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55억원이 감소하면서, 타사와 달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경우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되면서, 배당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는 단말마진 적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하반기에는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단말마진 적자 축소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연간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 이상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보통주 주당배당금(DPS) 역시 550원(2021년) → 600원(2022년)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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