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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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고팍스의 지난해 매출이 코빗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고팍스는 코인마켓으로 전환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었으나 수수료에서 앞서며 전체 매출 역시 코빗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재개하는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이어 4위 자리를 두고 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매출인 81억원 대비 288%나 늘었다.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늘면서 흑자로 전환해다. 직전년도 7억4175만원 손실에서 지난해 13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고팍스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같은 기간 코빗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빗의 매출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고팍스 매출(314억원)은 코빗보다 약 88억원 더 발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 수익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고팍스의 거래 수수료 수익은 262억원으로 코빗의 수수료 수익(225억원) 대비 높았다. 고팍스에 따르면 지난해 최다 일 거래량은 2000억원 수준으로, 코인마켓 전환 이전까지만 해도 유의미한 거래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코빗이 가상자산 처분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 기준 고팍스보다 높았다. 지난해 코빗이 가상자산 처분을 통해 얻은 이익은 146억원으로, 직전년도 21억원 대비 7배나 늘었다. 지난해 코빗의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직전년도 58억원 대비 241% 증가했다. 

지난해 고팍스의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순이익 12억원 대비 14배나 불어났다.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재개하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연다. [사진: 고팍스 홈페이지]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재개하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연다. [사진: 고팍스 홈페이지]

이처럼 고팍스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전에만 해도 한때 코빗 거래량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존재감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 마감일까지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받지 못해 코인마켓으로 전환,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27일 기준 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은 97억110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고팍스 거래대금은 이보다 약 3분의 1수준인 33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7개월 동안 코인마켓 거래소로 혹한기를 보낸 고팍스가 28일 원화마켓을 재개한다. 앞서 지난 2월 15일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완료,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지난달 7일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사업자 변경 신고를 접수하고, 이달 21일 신고 수리됐다. 

시장에서는 고팍스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거래량을 얼만큼 빠르게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약 3조5700억원으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같은시간 빗썸은 약 1조18억원, 코인원 약 1800억원, 코빗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 4개 거래소만이 원화마켓을 유지하면서 이같은 시장 점유율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고팍스가 경쟁에 참전하는 것이기에 회사도 비교 경쟁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팍스는 원화마켓 재개와 함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내세웠다. 회사는 다음달까지 원화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의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대해 무료라고 알렸다. 이는 지정가(maker) 주문, 시장가(taker) 주문 모두 해당된다. 

앞서 코빗은 수수료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가 주문 수수료는 기존 0.15%에서 0.20%로 올리되, 메이커 주문자의 경우 수수료 지불 없이 오히려 체결 금액의 0.05%를 KRW 포인트로 받도록 하는 '메이커 인센티브'를 내놨다. 코빗에 이어 고팍스도 원화마켓 재개에 앞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예고하고 고객몰이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원화마켓 거래소들과의 차별화를 어떤 식으로 둘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고객이 자신의 추천인코드를 통해 상대방이 거래소에 가입, 거래하면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는 혜택을 운영해왔는데, 이같은 제도를 유지하면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추가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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