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로고.
업비트, 빗썸 로고.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국내 양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역대급 이익을 올렸다. 특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불어났다.

·은행 부럽지 않은 '역대급 실적'...훨훨 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
·빗썸, 지난해 매출 1조 돌파...영업익 8000억 육박
·가상자산 거래소-대기업 'NFT·메타버스' 합종연횡 이어져
·두나무, 정민석 COO·임지훈 CSO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지난달 31일 두나무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두나무 매출은 3조704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년도 매출인 1767억원 대비 무려 2097%이나 불어났다. 지난해 두나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2714억원, 2조2411억원을 기록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조9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 2185억원 대비 362%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7821억원, 당기순이익은 6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열풍이 두 회사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업비트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의 시너지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2021년을 기점으로 빗썸 매출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두나무 당기순이익은 전통 금융 수준과 견줄 만큼 가팔랐는데, 지난해 우리은행 당기순이익(2조3755억원)을 바로 뒤쫓는 수준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소 거래 규모도 들쑥날쑥이기에, 이같은 가상자산 사업자 성장세를 지속 장담할 순 없다. 이에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의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NFT,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이 이 일환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기존 기업과 적극적인 합종연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선보였으며, 이후 주요 기업과 업무 협약 및 이벤트를 통해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2월 말 170억원 단독 출자로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으며, 빗썸메타는 최근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이들과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빗썸메타는 메타버스 상에서 NFT 거래소 이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 연내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판 뛰어든 게임사들...글로벌 겨냥 간판 IP 전진배치
·카카오게임즈, 이달 '보라 포털' 공개...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 도전
·샌드박스네트워크, 팬덤 기반 NFT 사업 박차

P2E 후발주자 컴투스, 넷마블, 네오위즈 등은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공개하고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테라 기반 ‘C2X’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 컴투스는 자사 간판 IP로 '서머너즈워'를 내세웠다. 지난해 출시한 ‘서너머즈워:백년전쟁’을 P2E로 선보인다. 넷마블은 간판 IP '모두의 마블'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하며,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 ‘네오핀’을 공개한 네오위즈는 간판 IP ‘브라운더스트’를 P2E로 선보인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의 블록체인 보라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속도전에 돌입했다. 2분기 리브랜딩 된 보라2.0 버전인 보라포털을 선보인다. 리뉴얼된 보라2.0은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보라 네트워크의 생태계 환경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가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달 30일 'NFT 비즈니스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비즈니스 영역에서 창출되는 광범위한 IP 경쟁력과 팬덤 등을 기반으로 웹(Web) 3.0의 주요 산업 트렌드인 NFT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체 개발 중인 ‘메타 토이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고 소속 크리에이터와 NFT를 연계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 연내 암호화폐 발행...상반기 백서 공개
·블로코, 삼성전자 블록체인 사업부 출신 박성훈 부사장 영입

SK스퀘어는 지난달 28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 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안에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가상자산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하고, 연내 가상자산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ICT 서비스와 오랜 기간 쌓아온 기업 신뢰도, 블록체인 기술력을 토대로 가상자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가 삼성전자 블록체인 사업부 출신의 박성훈 부사장을 영입했다. 블로코는 박 부사장을 영입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와 신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누구나 쉽게 토큰을 발행하는 'GEMpay' 서비스의 전략을 수립하고 파트너 영입 확대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대법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등기소 모습 [사진: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대법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등기소 모습 [사진: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블록체인 기반 법원 등기 서비스 나올까...대법원 검토 착수
·부산시, 디지털자산 거래소 문열까..."협의체 꾸리고 논의 중"

1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기·등록 정보의 보호 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블록체인을 등기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실제 효용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등을 등기, 등록, 공탁 정보관리 시스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해외 및 국내 다른 기관들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등을 분석한다. 

대법원이 실제로 블록체인을 등기 시스템에 적용할지 여부는 오는 10월 이번 연구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대법원이 블록체인 도입을 결정하면 내년부터 구체적인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시에서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부산시 금융블록체인과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관련 논의를 위한 전문가 협의체를 꾸렸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가상자산 관련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부산시의 고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 암호화폐 기업들에 비 커스터디 지갑도 KYC 요구 법안 통과
·뉴욕멜론은행, 스테이블코인 USDC 준비금 수탁 맡는다

유럽 가상자산 관련 회사들은 비 커스터디형 지갑(non-custodial wallets, 프라이빗키를 사용자가 직접 보관하는 형태)들에 대해서도 고객신원확인(Know Your Client, KYC)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게 됐다. 1일(현지시간) 디파이언트에 따르면 유럽의회 경제 통화 위원회(Committee on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 VASP)들이 사용자 신원을 미리 확인하지 않고 호스팅되지 않은(unhosted) 지갑과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유럽 자금 이체 규정 조항을 승인했다. 법안에 따르면 유럽 VASP들은 관련 자금세탁방지 당국에 1000유로 이상 모든 가상자산 거래들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지급준비금에 대한 주요 수탁(커스터디) 기관으로 나선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DC 발행사인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은 USDC 지급준비금에 대한 주요 수탁사로 뉴욕멜론은행을 택했다. 서클 측은 이번 협력이 전통 자본 시장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 애플 페이 결제 지원
·오픈시, 4월부터 솔라나 기반 NFT 거래 지원한다
·엑시인피니티 로닌 체인, 침해 당한 검증인들 교체..."검증인 수도 늘릴 것"

이더리움 가상자산 지갑인 메타마스크(MetaMask)가 모바일 앱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애플 페이 결제를 공식 지원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개발 업체인 컨센시스는 iOS용 메타마스크 4.3.1버전을 공개하면서 아이폰 애플 페이를 통해 이더리움(ETH) 가상자산을 구입할 수 있도록 결제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도 애플 페이 이용자라면 간편하게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결제는 애플 페이와 연결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를 통해 이뤄진다.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플레이스 선두주자인 오픈시(OpenSea)가 오는 4월부터 솔라나(SOL) 기반 NFT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오픈시는 이더리움(ETH) 기반 NFT에서 출발해 현재 폴리곤(MATIC), 클레이튼(KLAY) 기반 NFT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4번째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솔라나가 추가되는 것. 다만, 구체적인 개시일이나 형식, 대상 NFT 콜렉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표적인 플레이 투 언(play-to-earn game, P2E) 게임 중 하나인 엑시인피니티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인 로닌(Ronin)이 익스플로잇(exploit, 취약점을 겨냥해 공격을 실행하는 의미)을 당해 6억달러 가치 상당 가상자산이 손실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해킹에서 엑시 인티니티 제작사인 스카이 마비스와 엑시인피니티 핵심 기여자에 의해 운영되는 검증인(validator) 노드들이 침해를 받았다. 로닌은 이들 검증인 노드를 바꿨다고 더블록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닌 개발팀은 또, 새로운 보안 검증인들을 몇주 안에 추가하겠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로닌 사이드체인에서 거래를 검증하는 노드들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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