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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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3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카카오 T 펫'을 선보인다. 그전부터 예약을 통해 차량을 부르고 반려동물과 함께 탈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개인(1인) 사업자 위주로 제공됐다. 카카오 T는 택시, 대리운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이동 시장 파이를 키울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기사(메이트) 모집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는 기사가 시트커버, 안전펜스 등 각종 전문 용품을 갖춘 차량을 수요 응답형으로 제공한다.

편의상 '펫택시'라고도 하지만 실제 택시로는 운행할 순 없다. 동물운송업 자격을 얻고 2년 이상 운전 경력을 가진 자차 보유자가 기사(메이트)로 활동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간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개를 키우는 가구는 242만3000가구,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1000가구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18%), 충남(17.6%), 강원(17.2%) 순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자차도 보유하고 있다면 이동이 필요할 때 직접 차량을 타고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운전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기사가 함께 타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지만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자체는 아직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반려동물 병원이나 카페를 운영 중인 사업자가 동물운송업 자격을 얻어 이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카카오 T 펫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온 멍이마켓의 경우 2020년 5월 모바일로 이용 가능한 '멍이요'를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멍이마켓에 따르면 이용자는 약 6만명으로 기사(드라이버)는 직영 12명, 프리랜서 5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강남), 경기, 청주, 천안, 부산 등이다. 기본료는 1만원으로 추가 요금은 1km당 1000원씩 부과된다. 이와 함께 동물병원, 미용샵, 호텔, 유치원 등 관련 업체를 추천해주고 파트너십을 통한 전문가 1대 1 상담 서비스 등도 진행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한 부업 일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 비중이 높은 편이고 동물운송업이라는, 일정 자격을 획득해야 진입이 가능한 만큼 기사(메이트)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바이크 등 각종 이동 서비스를 카카오 T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반려동물 이동은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특화 서비스 일종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펫미업 운영사 나투스핀을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연내 수도권 지역 내에서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토록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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