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전기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전기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를 통해 일반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전기 자전거만 제공해 왔다. 여기에 최근 공유 킥보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일반 자전거를 투입하면서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직전 구간) 이동수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정 이용 약관을 공지했다. 개정 약관 공지는 새 서비스 등 변동 사항이 있을 시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이용자에게 이를 미리 알리는 것이다. 

9일부터 시행되는 이 개정 약관엔 일반 바이크(자전거)가 새로 추가된다. 구체적으로 일반 바이크(자전거) 기본 이용료는 20분 기준으로 500원(보험료 포함), 추가 이용료는 기본 이용시간 초과 시 10분당 200원으로 책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중교통 연결성이 좋지 않은 교통 소외 지역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인천 검단 및 울산 지역에서 일반 자전거를 시범 운영하게 됐다"며 "일반 자전거 서비스를 통해 이동 편의성 향상 정도 및 수용도 여부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카카오 T 바이크'를 통해 전기 자전거 공유(대여) 서비스만 제공해 왔다. 전기 자전거는 현재 서울시 송파구, 인천시 서구, 전주, 울산 등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앞서 언급된 지역에서의 기본 이용료는 200원(잠금 해제 비용 및 보험료 포함), 추가 이용료는 잠금 해제 후 1분당 150원이다. 이외 지역에선 기본 이용료 1500원(15분 기준, 보험료 포함), 15분 초과 시 1분당 100원이 추가 부과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해 매년 발간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전기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는 2019년 3월 성남시, 인천 연수구 등 일부 지역에서 1000대 규모로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엔 부산, 대전, 광주 등 광역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고 2년여 만에 전국에서 1만 여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엔 3세대 바이크를 선보여 경기도 안양과 수원, 청주에 도입했다. 3세대 모델은 이전과 비교하면 배터리를 증량해 완충 시 약 50km까지 운행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이렇게 전기 자전거를 이미 전국구 단위로 제공 중인 가운데 일반 자전거도 서비스하려는 것은 일반 이용자를 겨냥해 이동수단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 자전거와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공유 킥보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공유 킥보드의 경우 이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티맵모빌리티, 쏘카 등이 각종 이동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하는 통합 플랫폼, 슈퍼앱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라스트마일 이동수단과 관련한 물밑 경쟁도 엿보인다.

티맵모빌리티도 티맵을 통해 씽씽, 지쿠터를 빌려탈 수 있는 공유 킥보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카셰어링(차량 공유)을 주력으로 하는 쏘카도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내걸고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레클을 인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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