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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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음식 배달 주문 중개 플랫폼(배달앱)과 지역 배달대행사의 배달 기사(라이더) 확보전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 배달대행사는 음식점(가맹점)에 배달료 인상을 공지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말까진 서울 지역 위주로 요금 인상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이것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상 폭은 500~1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달료 인상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턴 플랫폼 업체와 1개월 이상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해 월 보수액이 80만원 이상인 퀵서비스, 대리운전 기사에게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정책이 시행됐다. 

이때 플랫폼은 생각대로, 바로고 등 지역 배달대행사와 음식점을 중개하는 배달 대행 플랫폼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배달 기사(라이더)도 여기에 포함됨에 따라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 업계 내 배달료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단 것이다.

한번 배달할 때 주문 1건만 소화하는 단건배달 경쟁도 중요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른 배달을 통해 음식 품질을 유지하는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배달앱 후발주자 쿠팡이츠를 따라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 지역 확장에 나서면서 배달 기사(라이더) 확보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일반 이용자(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받는 과정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음식점에 따라 배달 대행 플랫폼을 통해 배달 라이더(기사)를 제공받고 음식 배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배민라이더스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 배달앱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음식을 배달받는 사례도 있다.

이에 배달앱이나 지역 배달대행사 등 경계 없이 기사(라이더)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 왔다. 배달 기사(라이더)는 파트타임 형태로 계약을 맺어 그 때 그 때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도 있지만 빠른 배달 등을 위해선 이륜차(오토바이)를 활용하는 배달 인력 확보가 관건으로 꼽혀 왔다.

이렇게 숙련된 라이더는 그 수가 한정됐기 때문에 이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달앱과 배달대행사 모두 배달료 인상을 비롯한 각종 유인책을 제시해 왔다. 음식점에 따라서는 이런 배달료 인상을 일반 이용자(소비자)가 음식점에 지불하는 배달팁으로 전가하는 경우도 있어 전체적인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배달앱 차원에서도 정기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1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보상(리워드)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했다. 전월 배달 건수를 기준으로 1월 레벨을 산정, 레벨별 조건 달성 시 최소 보장 보상(리워드) 금액을 적용받는다. 

서울에서 오토바이를 통해 배달하는 경우를 예로 보면 레벨1에서 조건 달성 시 최소 보장 보상 금액은 6000원, 레벨2 6100원, 레벨3 6200원, 레벨4 6300원, 레벨5 6500원을 적용받는 식이다. 배달 완료 건수와 달성율 등을 고려해 최종 지급 금액을 산정한다. 

레벨5 오토바이 배달 기사(라이더)가 1월 한 달 간 배달 완료 700건, 달성율 72%를 기록했다고 하면 약 455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단 계산이다.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건 배달 기사(라이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달 기사(라이더) 인력 확보를 위해 소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며 "고용보험과 같은 새 정책도 소득 신고를 꺼려하는 전업 배달 기사(라이더)가 적용받게 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기사 이탈 현상을 불러오는 등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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