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퀄컴 스냅드래곤이 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수직 발전했다면, 올해부터는 수평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스마트TV뿐만 아니라 스마트카까지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선 것. 기존 퀄컴의 강점이었던 모바일을 기반으로 비 모바일 분야도 커넥티비티 생태계에 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또는 커피메이커를, 심지어 집 안 전등까지도 로봇으로 변신시키는 일종의 ‘모바일 트랜스포머’라고 표현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4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미쉘 레이든 리 퀄컴CDMA테크놀로지스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말 발표한 모바일용 스냅드래곤 805, 410과 함께 이번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TV용 스냅드래곤802와 오토모티브 솔루션이 접목된 스냅드래곤602A으로 퀄컴의 에코시스템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의 영역확장은 인터넷이 연결되는 한 무한정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퀄컴은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쓰일 퀄컴 스냅드래곤410은 64비트를 지원하는 보급 및 중급형 대상 스마트폰에 장착될 예정이며,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약 150달러 수준의 제품에 쓰일 예정이다.

하이엔드 모델에는 GPU 성능이 보다 강화된 스냅드래곤805가 장착될 예정이다. 특히 스냅드래곤805에 탑재될 고비9x35 베이스밴드는 국내 이통사가 올해 상용화할 하향 최대 225Mbps의 LTE-A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상용화 시기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시장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앞서 퀄컴은 아마존 킨들파이어HD와 2세대 구글 넥서스7 등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미쉘 레이든 리 상무는 “태블릿PC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와의 결합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LTE 태블릿PC 요금제가 보다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이통사가 일제히 ‘LTE 데이터 함께 쓰기’를 무료 출시하면서 태블릿PC LTE모델도 구매 포인트로 부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퀄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분야뿐만 아니라 가전 및 스마트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는 퀄컴이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제품과도 다양한 연결방식을 활용한 ‘올조인’ 서비스와 같은 맥락이다.

▲ HD급 영상을 4개 동시 처리할 수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802

CES 퀄컴 부스에서는 스마트TV에 대응하는 스냅드래곤802의 데모 시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802는 스마트TV 경험을 UHD의 선명함과 콘솔급 게이밍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칩셋이다. 퀄컴 테크놀로지가 TV를 위해 개발한 방송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출력 인터페이스 및 스마트 소비자가전 제품용으로 설계됐다. 헤테로지니어스 컴퓨팅 아키텍처와 헐리우드 퀄리티 비디오(HQV) 처리 엔진의 스케일링과 화질 개선 처리 능력을 통해 풀HD 콘텐츠를 UHD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 콘솔 게임급 성능을 구현해주는 퀄컴 스냅드래곤802

이를 위해 퀄컴은 소니 UHD TV에 스냅드래곤802가 탑재된 셋톱박스를 연결해 최대 4개의 HD 영상 동시 처리 및 직접 게임을 해 볼 수 있게 해뒀다. 4개 화면의 선명함도 눈길을 끌지만 보다 생생한 진행을 보여주는 게임 플레이가 매력적이다.

HQV 처리 엔진을 통해 구현되는 스케일링 화질 개선 처리 능력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편에 스냅드래곤802가 장착된 모바일 기기에 TV를 연결해두고 화질을 비교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동일한 풀HD 콘텐츠가 각각의 환경에서 선명도의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 업스케일링 기능 비교. 우측이 HQV 적용 상태다

아울러 퀄컴은 스마트카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포뮬러 E카를 최초 시운전한데 이어 부스에 포뮬러 E카를 직접 전시해놓기도 했다. 한편에는 퀄컴의 고비 모델이 첫 탑재된 아우디 차량까지 포진해 있다. 이 두 코너는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이기도 하다.스냅드래곤802가 영상에만 특화된 것은 아니다. 화질만큼 음질도 끌어올리기 위해 돌비 디지털과 DTS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무선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

이에 발 맞춰 퀄컴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셋인 스냅드래곤602A를 CES 행사 중 발표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602A의 성능을 체험해볼수는 없었지만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카용 스냅드래곤602A는 퀄컴 베이스밴드 고비 9x15 멀티모드 3G/4G LTE와 QCA6574 퀄컴 바이브 2-스트림, 듀얼밴드 802.11ac 기가 와이파이 크레이트 기반의 CPU와 아드레노 330 GPU 등이 시너지를 발휘한다.

미쉘 레이든 리 상무는 “퀄컴이 다양한 분야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CPU와 GPU, 베이스밴드, DSP, ISP 등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냅드래곤은 자체적인 퀄컴의 설계로 하나하나 모두 소화되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퀄컴은 스마트홈을 앞당길 수 있는 올조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토크(Toq)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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