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은행(Bank of Canada) [사진: 캐나다 은행 플리커]
캐나다 은행(Bank of Canada) [사진: 캐나다 은행 플리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캐나다의 중앙은행인 캐나다 은행(Bank of Canada)의 폴 뷰드리 부총재가 암호화폐의 위험성이 과대 평가됐다는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 뷰드리 캐나다 은행 부총재는 이날 온타리오 증권 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현재 보급 수준 정도로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의 부작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암호화폐가 현재 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 위험도 역시 더 커지겠지만, 아직 특정 수준의 취약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폴 뷰드리 부총재는 "아직은 대대적인 금융 위기를 초래할 만큼 위험하다고 여길 시점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개 투기 수요"라고 해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같은 고전적인 암호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그리 많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이 등장한 만큼 이 부분 역시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 뷰드리 캐나다 은행 부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보수적인 서방권 중앙은행 책임자 중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견해로 해석된다.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로 분류된다. 세계 최초로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상품이 증권 시장에 상장되었으며, 해시율 측면에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국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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