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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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이동 증가에 따라 고급·프리미엄 택시 호출이 급증세다. 일반 중형택시와 비교하면 이들 택시는 운영 대수가 적고 비즈니스 파트너 접대 등 특수한 상황에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택시 공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이들 택시에 대한 수요 역시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주간 일 평균 택시 호출 수가 시행 직전 대비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게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된 등 늦은 밤에도 바깥 활동이 일부 가능해지면서 귀가를 위해 택시를 호출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벽 2시~오전 7시 사이 고급택시 '카카오 T 블랙' 호출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과 비교해 2899% 늘어난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 T 블랙은 약 300대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본요금은 6000원으로 거리 요금(71.4m당 100원)과 시간 요금(15초당 100원), 탄력 요금(최소 0.7배~최대 4배) 등을 고려해 최종 요금을 산출한다.

대형택시(대형승합 및 고급택시 면허 기반) 카카오 T 벤티 호출도 심야 피크시간대인 오후 10시~새벽 2시에 176%, 새벽 2시~오전 7시엔 212%가 늘었다. 수요 급증으로 일반 중형택시는 잡아타기 더 어려워진 만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급·프리미엄 택시를 이용하려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VCNC가 제공하는 고급택시 '타다 플러스'도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시행 2주 전(10월 18일~31일) 대비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호출 건수가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으로 타다 플러스는 약 300대가 운행되고 있다. 타다 플러스 기본요금은 2km까지 5000원으로 거리 요금(100m당 122원), 시간 요금(30초당 154원), 탄력 요금 등을 고려해 최종 요금을 매긴다.

서울 중심으로 프리미엄 대형 승합택시(카니발) 아이엠(i.M)을 제공하는 진모빌리티도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인 11월 호출량이 10월과 비교해 2배(222.4%) 가량 증가했다. 특히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새벽 시간대 호출은 11월에 약 10.5배(1053%) 급증하며 전체 호출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호출 중 이 시간대 호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월에 48.5%로 10월과 비교해서도 38.5%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당시엔 가게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라 자정(12시)까지 호출이 뜨문뜨문 있는 정도였는데 최근엔 영업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 이동이 급증한 것이 택시 호출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전체를 놓고 보면 중형 일반택시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수요 급감 직격탄을 맞으며 배달 라이더(배달원) 등으로 옮겨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운수사의 경우 최근과 같은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사 교대 시간대를 옮겨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단 택시 면허 수는 한정된 만큼 기사를 대규모로 투입하긴 쉽지 않다. 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고 하면 단기간에 이를 해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이동 증가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수요 역시 늘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방역 당국 정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주 코로나19 유행 위험도가 전국 단위에서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뒤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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