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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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주가 부양을 위해 주당배당금(DPS)을 늘리고, 3분기 실적도 나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통신 장애에 대한 보상금 여파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 이슈로 거래 정지된 가운데, KT 주가는 지난주 -1.6%, LG유플러스는 -3.1%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는 KT와 LG유플러스를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LG유플러스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흐름이 일본, 중국, 북미 통신주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KT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아왔던 구현모 KT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 기소된 것도 주가에는 변수일 수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DPS 추정치는 1688원으로 전년도 대비 25.04%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인 2022년엔 9.42% 증가한 1847원, 2023년엔 1967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와 내년 DPS 추정치는 1635원과 1771원이었으나 약 보름 만에 3.2%, 4.3% 상승한 1688원, 1847원으로 올라간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T의 경우) 배당 성향을 감안하면 올해 DPS가 1700원까지 높아질 것이며 내년에는 2000원대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 주가는 최근 3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는 장중 3만5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이후 KT는 몇개월 동안 3만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달 통신 장애까지 나면서 3만원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관련기사/통신 장애 속 KT 주가 하락세...3만원대 아슬아슬)

증권 업계에 따르면 KT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컨센서스)은 2083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1668억원)보다는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1분기 4442억원, 2분기 4759억원, 3분기 3824억원에 비교하면 분명 부진한 수치다. 이번 4분기는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는 하락세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KT의 장애 보상금 350억원~400억원의 금액이 반영된다. 

22일 장마감 기준 KT의 주가는 3만950원이다. 전일 대비 0.32% 하락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주당배당금(DPS)을 올리고 있는데도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도 KT로선 부담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KT는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 KT는 구현모 대표 직속으로 KT 내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신설했다. 부문장은 KT 출신으로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던 윤경림 부사장이다. KT가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신설한 것은 신성장 동력 확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은 ▲그룹 경영과 사업전략 ▲국내외 전략투자 ▲외부 제휴 협력 등 탈통신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구 대표가 탈통신 포트폴리오 완성에 서두르는 것은 내년 임기 3년차를 앞두고 연임을 염두에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기업가치를 올려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는 소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대로 이재용 부회장과 버라이즌 CEO간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 논의가 알려지면서 5G 장비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2022년 통신 3사 본사(통신부문) 영업이익 합계 올해 대비 14% 성장이 전망된다”며 “2022년에도 가파른 통신사 DPS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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