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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구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머크  [사진: 셔터스톡]
 경구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머크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미국 제약사 MSD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의 효과와 상용화 여부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경증 또는 중증 상태를 보인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입원 가능성을 약 50% 낮췄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한 여러 알엔에이(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MSD는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환자 절반에게는 몰누피라비르를, 나머지에게는 가짜 약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세부적인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몰누피라비르를 먹은 환자 중 7.3%만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와 비교했을 때 가짜 약을 먹은 환자군의 경우 14.1%가 입원했고,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발생 비율만 보자면 몰누피라비르의 치료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MSD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FDA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질 경우 국내 유통과 공동 판매를 담당할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MSD와 연관성이 있는 업체로 녹십자랩셀,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MSD가 어느 곳과 실질적인 공급 계약을 체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HK이노엔은 올해 MSD와 7가지 백신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HK이노엔]
HK이노엔은 올해 MSD와 7가지 백신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HK이노엔]

먼저 HK이노엔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바이오헬스기업인 HK이노엔은 올해 MSD와 7가지 백신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이 백신 등 MSD의 국내 영업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유통 여부는 불확실하다.

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MSD와 약 2조 900억원대의 NK세포 치료 기술 수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K세포 치료는 암 세포를 파괴하는 항암 치료 관련 기술이다.

다만, 녹십자랩셀 측은 올해 초 발표한 항암 치료 관련 기술 이전과 이번 MSD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개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SD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490억 6482만원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 연합뉴스]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 연합뉴스]

한편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 체인저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MSD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1세트 가격이 700달러(우리돈 80만원) 정도로 비싸 고위험군 중심으로 투여될 예정이다보니 ‘게임 체인저’라고 보기엔 다소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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