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박기영 차관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수급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박기영 차관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에너지 수급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전력난 등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너지 수급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9개 공기업 인사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계속된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점검하고, 중국의 전력소비 제한조치와 영국의 석유부족 사태 등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최근 중국은 석탄 공급난으로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내려가 산업 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민간 전기마저 끊기는 등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둥성과 선양시는 전력난으로 인해 기업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전력소비 제한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국제 가스 가격 급등과 트럭 운전기사 부족으로 석유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운영하는 주유소의 1/3이 문을 닫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산업부의 에너지 수급 동향 점검 회의는 이러한 국제적 문제 발생 방지를 위한 조치다.

박기영 차관은 국제 원유·가스시장 동향의 모니터링과 국내외 공급망 점검 및 대비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박기영 차관은 "중국·영국에서의 수급 불안이 당장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 등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만큼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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