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8일 오픈했다.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되는 '한국판 아마존고'가 대중화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소비자 관점에서 계산대 없는 편의점이 어떤지 이것저것 살펴봤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는 AI비전, 무게센서, 인공지능 비전, 음성인식 등 신세계아이엔씨 리테일 기술이 적용됐다. 

천장에만 AI센서 카메라 21대, 라이다 센서 6대를 부착해 보안성을 높였다. 각 선반에는 로드셀(무게감지센서)이 부착되어 무게와 움직임 등을 관찰한다. 

라이다, 로드셀 등 모든 기술을 종합해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퇴장할 때 상품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물건을 집어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기자는 매장에서 몇분 동안 돌아 다녔고 2개 제품을 들고 나왔다. 몇초 만에 상품 결제 알람이 뜨며 들고나온 상품이 결제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동행한 다른 기자의 경우는 좀 달랐다. 물건을 들고 매장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바뀌어 다시 제자리에 놓고 나왔는데 결제가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아이앤씨는 "고객이 오래 머무르면서 많은 행동을 할 경우 고객정보를 처리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결제 오류도 비슷한 사유"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스파로스'라는 AI 음성챗봇으로 결제 방법부터 상품 안내까지 지원한다. 스파로스는 상품 대분류인 콜라, 아이스크림, 과자에서부터 자세한 상품명인 '코카콜라', '이천쌀콘 아이스트림', '오레오' 소분류까지 이해했다. 다만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나 데이터에 없는 단어는 이해하지 못했고 발음이 유사한 다른 제품으로 안내했다.

술이나 담배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직원을 찾아야했다. 상주 직원은 14시부터 22시까지 매장에 근무하며 매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를 해결한다고 한다.

기자 경험으로 보면 이마트24 스마트 매장은 들어가는데 필요한 초기 장벽만 넘으면 편리한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 매장에 들어가려면 이마트24앱 또는 쓱페이(SSG PAY) 회원 가입을 먼저 하거나 매장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QR코드를 발급받고 신용카드를 넣어야 한다. 발급 받은 QR코드는 1주일 동안 쓸 수 있다.

현장에선 이마트24앱이나 쓱페이 회원이 아닌 이들은 매장에 들어가려다 막혔고 서둘러 회원가입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하지만 들어가는데 필요한 절차만 거치면 얘기는 달라진다. 구매 과정이 나름 깔끔하다. 특히 여성용품이나 개인적인 물품 등 대면으로 구매하기 망설여지는 상품 구매시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이마트24 김포DC점’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실증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11월에는 담배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상품에 무인자판기 도입, 기물 파손 등 매장 내 이상상황 감지 등 추가적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