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진: 셔터스톡]
쿠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쿠팡이 이커머스와 배달앱 모두에서 사업자를 겨냥한 B2B 강화 카드를 꺼내들어 눈길을 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4월 음식점 식자재를 납품해주는 '쿠팡이츠딜'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했고 최근 이를 정식 가동했다. 쿠팡이츠딜은 배달앱 쿠팡이츠에 입점한 업체 중 높은 평점을 받았거나 빠르게 배달을 수행하는 '치타배달' 매장에 신선식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경쟁 업체인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식재료 및 배달비품 전용 쇼핑몰 '배민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두곳 모두 배달앱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시중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와 소모성 자재(물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어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점 업체가 배달의민족 광고 상품을 이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배민상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가 많은 일부 제품에 한해서는 평일(월~금) 오후 5시 이전에 결제할 경우 그 다음날 상품을 배송하는 '든든 배송'을 제공 중이다. 

쿠팡은 재고가 많이 남아있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우아한형제들은 식품에 더해 포장 용기나 숟가락·젓가락 등 배달비품까지 갖춘 것이 차이다. 

이커머스 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최근 쿠팡비즈 회원에 관한 내용을 새로 추가한 개정 이용약관을 공지했다. 이 개정 약관의 시행 일자는 9일부터다.

이와 함께 특허 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7월 '쿠팡비즈' 등 사업자 전용 서비스와 관련 있어 보이는 상표들을 출원해 놨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전부터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전용몰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시간대별 특가 정책 '타임커머스' 대표주자 티몬의 '티몬비즈몰'이 현재도 있고 11번가 역시 기업에 특화된 전용 상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즈1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MRO 사업은 보통 규모가 큰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사업을 추진하는데 과거 온라인(전자상거래) MRO 시장이 미개척지였던 만큼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를 공략해 전용몰을 마련한 것이다.

쿠팡비즈는 개인 사업자 또는 중소 법인을 대상으로 사무용품과 문구류, 간식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 속이나 머지않은 시점에 정식 서비스를 가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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