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거물급 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도 메타버스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인수합병(M&A) 역시 활발하다.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뉴딜 2.0에 메타버스를 핵심 키워드들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관련 업계 행보는 더욱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고객 서비스 분야 등서 관심 커져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은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형태가 아니라 메타버스 기술을 버무린 솔루션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관계사인 한컴인텔리전스(대표 지창건)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환으로 한컴인텔리전스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인 ‘프론티스’ 지분 55%도 인수했다. 한컴인텔리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기술 융합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에 따르면 2001년 설립된 프론티스는 지능형사물인터넷 통합관제 솔루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및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3차원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가상교육 및 가상회 플랫폼 ‘XR판도라’와 가상도시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XR라이프트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IT서비스 업체인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은 VR 콘텐츠 업체 비전브이알(대표 김동규)을 인수하고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다.

비전브이알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딥-인터랙티브’ 기술에 기반한 VR콘텐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 역량을 더함으로써 VR 커머스, 가상 오피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고화질 영상은 효과적인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 처리가 필수적"이라며 "클라우드플랫폼을 통해 초고화질 영상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및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솔트룩스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기업 중 하나다. 솔트룩스는 특히 메타버스 중에서도 주특기인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이른바 메타휴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솔트룩스는 2019년은 통일부 평양친구 프로젝트 하면서 메타휴먼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LG유플러스, 서울시, 광주시 등 다양한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들을 상대로 메타휴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솔트룩스는 한컴인텔리전스가 인수한 프론티스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한컴인텔리전스에 인수되며서 프론티스와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상담이나 대고객 서비스 쪽에서 메타휴먼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나 안내원을 메타휴먼으로 구현해 보고 싶어하는 곳들도 있다"면서 "디지털 트윈, 자동화된 AI 기반 서비스,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도 메타휴먼이 활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서 메타버스를 주목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원격 및 재택 근무 솔루션 전문 업체인 알서포트도  자사 화상화의 서비스 '리모트미팅'과 메타버스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서형수 알서포트는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에도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판이 바뀔 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회도 만들어질 것이다. 텍스트 기반 메신저를 넘어 가상현실과 가상세계가 주도하는 환경에서 리모트미팅으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 나름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