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0주년을 맞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그룹)
취임 40주년을 맞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한화그룹)

[디지털투데이 김양하 기자]  40년전인 1981년 김승연 회장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총수가 됐다.
   
1981년 7월 선친이신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타계해 젊은 나이에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것이다. 

김승연 회장 취임 당시 한국화약그룹은 방위산업체와 경인에너지 등 정유·화학 등이 주력이었다.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한국화약그룹은 한화그룹으로 사명도 바뀌었고, 항공우주, 친환경에너지, 스마트방산, 디지털금융 기업으로 변신했다.

총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매출액도 1조1천억원에서 65조4천억원으로 급증했다.  계열사도 19개에서 83개로 64개가 늘었고, 해외거점도 3곳에서 469곳으로 무려 156배 증가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을 토대로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 7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한화그룹은 40년 동안 꾸준한 주력사업의 변경과 M&A를 하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김 회장은 취임한 이듬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을 인수했다.  당시 적자가 각각 75억원, 430억원이었고, 세계적 불황으로 석유화학 업종 전망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인수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그룹의 주력 사업이 됐다.

물론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IMF위기가 닥치기 전 한화그룹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현대정유에 매각한 것이다.  당시 주유소나 정유사업은 현금 창출이 쉽기 때문에 알짜 기업이었지만 김승연 회장은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매각했다. 특히 매각 대금을 손해보더라도 근로자들의 완전 고용승계를 보장해달라고 현대정유와 협상해 눈길을 끌었다.

  IMF 외환위기를 구조조정으로 이겨낸 한화그룹은 다시 M&A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는 지난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했다. 당시 대한생명의 누적손실이 2조3000억원이었고, 한화에게 금융업은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년만에 누적 손실을 완전히 해소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후 실사과정에서 과감하게 포기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2년 인수한 독일 큐셀(현 한화큐셀)도 글로벌 태양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인수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계열사로 재탄생시켰다. 

1981년 8월 1일 취임하는 김승연 회장
1981년 8월 1일 취임하는 김승연 회장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갑시다”

김승연 회장이 1981년 9월 취임식을 대신해 가졌던 신입사원과의 대담에서 밝힌 포부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

40년이 지난 2일 아침 사내 방송으로 밝힌 김승연 회장의 새로운 포부다.

재계 역사에 기록될 취임 40주년이지만 코로나 방역으로 엄중한 상황이기에 행사는 생략됐다.

김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활동 전반에 녹아 있는 경영 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더 나아가 인류를 아끼고 중시하는 ‘신용과 의리’의 경영 철학은 지난 40년간 한화를 더 높이 도약하게 한 핵심 정신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왼쪽부터 김동선 상무, 김승연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해리티지재단 회장[사진: 한화그룹]
왼쪽부터 김동선 상무, 김승연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해리티지재단 회장[사진: 한화그룹]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김승연 회장은 방대한 글로벌 인맥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되어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한화그룹 홈페이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한화그룹 홈페이지)

■ 100년 기업 한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서다

  김승연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쎄트렉아이까지 가세한 스페이스허브는 상상 속 우주를 손에 잡히는 현실로 이끌고 있다. 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기술의 적용 및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계열사들도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생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2052년이면 한화그룹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31년이 지나면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취임 4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100년 기업'이 되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대표가 이끄는 한화그룹이 앞으로 30여년 동안 얼마나 변화하고 성장할지 재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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