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이미지: 토스]
이승건 토스 대표. [이미지: 토스]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격적 인력 확장에 나섰다. 

최근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등은 전 직장 연봉 기준 최대 1.5배 인상 등 파격적인 채용 혜택을 내걸며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올 9월 말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7월 초 제품기획, 디자인, 데이터 등 대규모 경력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특히 토스뱅크 출범 전 마지막 채용인 점을 강조하며 전 직장 연봉의 1.5배 인상부터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 제공 등의 처우 조건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9월 말 공식 출범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에 맞게 금융 소외 계층과 중저신용 고객에 집중하는 포용과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특히 토스뱅크는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토스가 고객 동의를 받아 축적한 비금융 데이터 등을 결합한 신용평가모형을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출범까지 약 두달 앞둔 토스뱅크는 최근 임직원 165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가오픈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임직원 대상 1차 점검이 마무리되면 전체 토스 계열사 대상으로 테스트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처럼 출범 이전에 사전 이용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사진: 토스증권]
[사진: 토스증권]

지난해 8월 출범한 결제사업(PG) 전문 계열사 토스페이먼츠 또한 급성장에 따라 엔지니어링, 데이터 등 21개 분야에서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가맹점 및 협력사 계약 등을 모두 인계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약 20% 커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결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거래액이 108조원에 달했다. 토스페이먼츠도 지난달 기준 누적 거래액이 약 145조원, 월평균 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거래 규모 및 가맹점이 크게 늘면서 추가 채용에 나선 것이다. 

토스증권도 올 연말까지 두 자릿수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회사는 오는 8월 말까지 개발 및 비개발 전 직군의 경력직을 집중 채용하고 연말까지 최대 8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 만에 약 350만 가입자를 모았다. 이어 '주식 선물하기'를 시작으로 본격 서비스를 늘리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증여 신고 서비스'도 오는 3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 출시도 3분기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로써 오는 9월이 지나면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송금, 결제, 조회를 넘어 증권과 은행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앞서 토스가 비전으로 언급한 '금융 슈퍼앱', 즉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의 완성에 다가서는 모습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월 4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8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는 지난 회계연도 약 3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계열사들의 본격 성장과 함께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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