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 KT]
KT 직원이 5G SA를 적용한 갤럭시S20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5G 단독모드(SA, 스탠드얼론)를 상용화한다. 5G SA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LTE와 연계하는 비단독모드(NSA, 논스탠드얼론)에 비해 이론적으로 속도가 떨어질 수 있어, KT가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할지 주목된다.

KT는 5G SA의 경우 우선 삼성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제공한다. 최신폰인 갤럭시S21에 우선 적용되지 않는 것은 국내향 갤럭시S20이 퀄컴 스냅드래곤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15일부터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5G SA는 우선 삼성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제공하며,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SA는 5G망만 단독 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기술 방식이긴 하다. SA는 NSA에 비해 더 오래 배터리를 사용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에서는 미국 T모바일, 독일 보다폰,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5G SA를 시작했다. 

하지만 SA의 경우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5G SA가 되면 LTE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론상 속도는 저하된다. NSA로 제공하는 이론상 최대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2.5Gbps지만 SA 모드는 1.5Gbps다. KT는 SA로 전환되도 이론상 속도와 달리 실제 속도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5G SA를 시작한 KT 5G 속도가 저하되는 지 여부는 하반기(연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품질 평가를 통해 증명될 예정이다. 상반기 5G 품질 평가는 7월 초까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가 진행한 조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KT가 이번에 내놓은 SA는 반영되지 않는다.

SA 전환의 장점도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플러스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LTE에 비해 촘촘하게 구축되는 5G 기지국의 특성을 활용해 SA에서는 관련기관 협의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보다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SA에서는 위치한 지역의 재난문자만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줄일 수 있다. 

KT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버 잇섭으로부터 제기된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 속에 일정을 연기했고 이번에 시작하게 됐다.

SA 방식은 주파수 신호와 데이터 전송을 모두 5G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NSA 방식에 비해 지연시간 감소, 배터리 소모량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다운로드 속도 등 통신 품질은 주파수 폭에 비례한다. 현재 5G 전국망인 3.5㎓ 대역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00㎒ 폭, LG유플러스는 80㎒ 폭을 보유하고 있다. 5G 품질평가시 다운로드 속도에서 LG유플러스가 3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상용화된 방식인 5G NSA는 LTE를 연계해 사용하는데 LTE의 경우 SK텔레콤은 145㎒ 폭, KT는 105㎒ 폭, LG유플러스는 100㎒ 폭을 이용하고 있다. 즉, KT는 5G 주파수에서 SK텔레콤에 비해 불리하지 않지만, LTE 주파수 폭이 SK텔레콤에 비해 적기 때문에 NSA에서는 5G 다운로드 속도가 SK텔레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KT는 지난 1월 상용망에서 5G 단독모드(SA)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5G SA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5G SA 가장 빠른 전환을 통해 5G의 퍼스트 무버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5G SA 전환에 가장 부정적인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내 상용화에 대해 고객사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늦어도 연내에는 SA 전환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NSA는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가 아닌 ENDC(E-UTRA NR Dual Connectivity, 진화된 범용 지상 무선 접속 기술-NR 이중 연결)를 사용한다. ENDC는 5G에서 많은 트래픽이 몰리지 않는 웹 서핑 등은 LTE를 이용하는 등 망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현재 이통사가 설치해놓은 5G 인프라에 비해 5G 가입자가 많은 편인데, KT가 5G SA로 전환할 경우 ENDC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아직 5G SA가 시기상조라고 경쟁사들은 주장한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상무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5G를 제공하기 위해 SA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디지털 뉴딜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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