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모습 [사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모습 [사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로페이에 해외 간편결제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1750만명이었습니다. 그들이 제로페이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2018년 시작한 제로페이 서비스가 불과 3년만에 국민 간편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30일 기준으로 제로페이 누적 가맹점 수는 98만1249개로 곧 100만을 돌파할 예정이다.

제로페이는 개인 간편결제를 넘어 법인 제로페이, 정책바우처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제로페이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플라스틱 카드 중심이었던 국내 결제 문화에 제로페이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투데이가 제로페이 누적 가맹점 수 100만개를 앞두고 있는 제로페이 운영사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윤완수 이사장(웹케시 부회장)을 만나 제로페이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윤 이사장은 “국내에 카드 결제 인프라가 견고하지만 간편결제는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제로페이가 트렌드다. 플라스틱 카드 문화를 쉬프트(이동)하는 관점에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지원에 방점을 두고 수수료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기간 인프라라는 점을 알렸다”며 “제로페이가 빠르게 확산된 것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노력한 공무원들과 직원들 덕분이다. 모바일 상품권의 역할도 컸다. 모바일 상품권이 없었다면 제로페이 확신이 늦어졌겠지만 간편결제는 무조건 되는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는 2018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처음 선보였으며 비대면 결제 수단, 재난지원금,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사업을 전담하는 재단법인으로 2019년 11월 출범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디지털 결제라는 점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로페이는 디지털이다. 아날로그가 확장성에 제한이 있는 반면 디지털은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진주시 재난지원금 사례를 소개했다. 진주시는 35만800명의 시민들에게 10만원씩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하고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다.

시민들에게 모바일로 쓸 것인지 카드로 쓸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는데 당초 3000명 정도 모바일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9만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모바일로 지원금을 받아서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카드를 신청하면 카드 발행을 기다려야 했지만 모바일은 바로 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상보다 카드 발행이 줄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윤 이사장은 정책바우처나 정책자금을 쓸 때 어디에 돈을 쓸 수 있는지 관리할 수 있는 것도 디지털 결제의 장점으로 소개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급식바우처를 발행할 때 학생들이 음식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의 제2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법인 제로페이와 해외 간편결제 연동이 비장의 카드다.

윤 이사장은 “최근에는 법인 제로페이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 계좌에서 한도가 있는 페이를 줘서 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신용카드 결제 규모가 연간 920조원이고 그중 법인카드 결제가 155조원 규모인데 이중 10~20조원 정도를 제로페이가 대체하겠다는 포부다.

또 법인 제로페이의 확장으로 공공 부문의 제로페이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부문의 제로페이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과 사용처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명분이다.

윤 이사장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 자국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를 쓰는데 한국에 오면 쓰기 어렵다”며 “제로페이에 해외 간편결제를 연결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한국을 방문한 해외여행객이 1750만명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위챗페이 등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이사장은 해외관광객들이 제로페이를 사용하게 되면 제로페이 확산에 또 한번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로페이로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논의하는 단계다”라며 “제로페이 망을 확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결을 통한 서비스가 제로페이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갔을 때 제로페이로 해외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로페이와 신용카드를 경쟁 관계로 보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이사장은 “일부에서 제로페이를 신용카드사와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로페이는 인프라일 뿐이다. 제로페이는 카드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로페이를 잘 활용하는 간편결제가 카드사와 경쟁할 수도 있지만 카드사들도 제로페이와 손잡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이사장은 “플라스틱 카드가 앱으로 대체되면 특정 영역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사라진다. 신용카드사도 (플라스틱 카드를) 앱 카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서 (인프라를) 잘 이용하는 쪽으로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카드사가 제로페이와 앱 카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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