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백안관에 전시된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사진: 로즈타운 모터스]
지난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백안관에 전시된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사진: 로즈타운 모터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가 최악의 경영 위기에 부딪혔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가 동시에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즈타운 모터스는 이날 창업자인 스티브 번스 CEO와 줄리오 로드리게스 CF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이끌던 핵심 임원의 사임 배경은 경영 악화와 회계 조작 의혹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공매도 투자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발간한 로즈타운 모터스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상당 부분 사실임이 드러나면서 잠재된 경영 위기가 외부로 폭로된 것. 당시 힌덴버그 보고서는 "로즈타운이 매출이 거의 없고 완성된 차량도 없다"면서 "수요와 생산 능력을 과장해 투자자를 현혹했다"면서 대규모 공매도 공격을 가했다. 

기업인수목적법인(SPAC)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로즈타운은 힌덴버그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후, 주가가 평균 17%나 하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해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를 쓰러트린 월가의 대표적 공매도 세력으로 불린다.

공매도 공격 이후 로즈타운 자체 내부 감사에서 이러한 의혹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로즈타운의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사전 주문액수가 14억달러에 달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회사 내부 각종 계획과 개발 일정, 제품 생산 계획도 일정 부분 과장, 왜곡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와 CFO가 동시 사임하면서 로즈타운 모터스의 경영 위기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제2의 테슬라가 아닌 제2의 니콜라가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로즈타운이 최근 인기를 끈 SPAC 상장의 허구성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비평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로즈타운 모터스 주가는 하루 전보다 18.84% 폭락한 9.26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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