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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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뉴스채널 YTN이 채널번호 24번을 버리고 로우 채널(10번 이하)로 변경한다.

IPTV와 케이블TV SO(System Operator, 지역방송국) 관계자에 따르면 YTN은 올해 하반기부터 24번대신 0번을 비롯해 10번 이하 채널로 방송을 송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채널 변경을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0번에서 YTN을 송출하고 있다.

YTN은 1995년 케이블TV 출범과 함께 보도채널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24시간 뉴스채널을 표방하며 24번 채널을 통해 방송을 했다.

26년동안 보도채널을 꾸준히 유지하다보니 시청자들은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습관적으로 24번을 누르기도 했다. 

하지만 종편 출범 이후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 IPTV와 케이블TV SO 등이 20번 이내에 지상파와 종편 그리고 TVN 등 인기채널을 배치했다.

또 일부 종편은 출범 초기 뉴스를 집중 편성하여 뉴스 채널만 많아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종편 출범과 함께 새롭게 진입한 연합뉴스TV가 MBN의 보도채널 당시 송출했던 채널을 차지하면서 YTN의 앞뒤 채널에서 방송을 하게 되었다.

연합뉴스는 케이블TV 출범당시 연합TV뉴스로 보도채널을 개국하였으며, 나중에 영어 약자인 YTN으로 채널명을 변경했다. 

YTN의 설립 당시 자본금이 3백억이었다. 하지만 케이블TV 초기 망도 제대로 깔리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인력과 장비에 투자하는 방만경영으로 1995년 개국 첫해 240억 원, 1996년 320억 원 등으로 적자 행진을 기록했다. 특히 1997년에는 IMF 사태가 터지며 광고도 급격히 줄어 직원들에게 봉급마저 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YTN임직원들은 한전정보네트워크(현 한전KDN)이 인수하고, 한국인삼공사, 마사회, 우리은행 등이 증자에 참여할때까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힘겹게 보도 채널을 운영했다. 

특히 결별당시 월 1억5천만원에 달하는 전재료와 16억원의 미수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런 악연(?)이 있는 연합뉴스가 다시 연합뉴스TV 보도채널을 허가받아 경쟁사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그때 당시 연합뉴스 경영진은 모두 물러났지만 경력 20년 이상의 YTN의 임직원들은 아직도 섭섭한 감정이 남아있다.

특히 연합뉴스의 막강한 취재인력이 연합뉴스TV와 시너지를 내면서 콘텐츠 경쟁력과 시청률도 YTN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YTN 경영진은 로우채널로 가야 더 채널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해 24번 채널을 버리고 0번을 비롯해 10번 이하로 이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에서는 YTN의 채널번호 변경에 대해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26년 동안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채널이었던 MBN도 23번, 25번 등의 채널에서 종편으로 바뀌면서 채널이 15번, 16번 등 낮은 번호의 채널로 내려갔지만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지기 까지 수개월 동안 시청률이 급락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또, YTN이 그동안 채널번호를 24번으로 통일시키고 이를 지키기위해 적지않은 비용이 들었다는 방송계 관계자의 분석도 있다. 

방송계 일부에서는 YTN을 팔았던 연합뉴스가 또다시 보도채널을 허가받으면서 MBN이 보도채널 운영당시 확보했던 채널을 거의 대부분 차지한 것은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YTN의 채널 변경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 구축한 단일채널 번호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 일부 SO들이 YTN의 채널 변경을 거부하면 시청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YTN이 0번에서 시작하면 중간에 홈쇼핑은 중간에 들어가겠지만 TVN, 지상파, 종편으로 연결되는 잇점을 누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시청자들이 YTN의 0번 채널을 확실히 인식하기 전까지는 막대한 시청률 손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과연 연합뉴스TV도 YTN을 따라 로우채널로 채널을 변경할지에 방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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