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온라인 결제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페이팔이 자체 운영하는 컴퓨팅 인프라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팔은 일부 핵심 결제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구글 클라우드로 옮길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페이팔 P2P 결제, 머천트(상인) 결제, 청구서 결제 앱, 사용자 계정 관리 등을 포함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팔은 2017년 소프트웨어 개발 및 테스팅 부문을 구글 클라우드로 옮겼고 지난해에는 일부 결제 처리 업무를 자체 컴퓨팅 인프라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바꿨다.

페이팔은 지난해 처리된 결제 거래 중 20%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페이팔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 구글 클라우드에서 결제 처리 정보를 보유하는 것이 고객 및 머천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도 효과적일 것이란 입장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페이팔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페이팔 활용 고객 계정수는 24% 증가한 3억9200만명 수준에 달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모두 합치면 1조달러 규모인 150억건에 달하는 결제 거래를 처리했고 올해는 결제 규모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2년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은 지난해 592억달러 규모에서 크게 늘어난 1068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한참 뒤져 있다. 지난해 8월 가트너 자료를 보면 퍼블릭 IaaS 쪽에선 AWS 점유율은 절반 수준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에 살짝 못미쳤고 구글 클라우드 점유율은 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도 성장률 측면에선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와 장기 계약을 맺는 등 굵직굵직한 수주 소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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