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화정점
이마트 화정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신세계그룹은 올해 봄 큰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정용진 부회장이 그토록 원했던 프로야구 구단주가 됐기 때문이다.  키움 인수를 추진했던 정 부회장은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하여 SSG 랜더스로 구단명을 바꿨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포츠와 유통을 연결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롯데 등 기존 구단을 겨냥해 "우리를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SSG랜더스는 인천 문학구장에 많은 비용을 들여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의  각종 브랜드를 활용해 존(zone)을 만들고 실제 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천 청라나 경기도 화성에 스포츠와 테마파크, 유통 등이 결합된 돔구장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물론 지자체의 허가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의 유통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프로스포츠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포부와는 달리 기존 점포 관리는 소홀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화정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점포 외벽 페인트가 떨어져 얼룩덜룩한 외벽이 그대로 노출됐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이마트 화정점이 문 닫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주변 아파트 단지 일부 주민들은 페인트 가루가 날려 건강이 우려되고, 보기에 흉물스럽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석달이 넘어가면서 더 흉물스럽게 변하고 있는데도 방치하고 있다.

이마트 화정점
이마트 화정점

2006년 10월 월마트가 이마트에 인수합병되면서, 기존 월마트 점포 16개는 이마트로 변경됐다.

이마트 화정점도 월마트로부터 인수한 16개 중 하나로 1997년 킴스클럽이 개점한 점포를 이어 받은 곳이다.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화정점은 한때 주변 상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8년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새롭게 롯데마트가 들어서면서 이마트 화정점의 매출은 급락했다.

20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로 매출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또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삼송지구에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선 것도 이마트 화정점을 더욱 위축되게 했다. 

따라서 이마트 화정점이 철수를 계획하고 있어서 외벽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 4월 인천공항점과 동광주점의 폐점을 결정한 바 있다.

소규모 노후화된 점포 정리와 함께 기존 10여개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트 관계자는 "화정점의 매각이나 폐점 계획은 전혀 없다"며 "내부 기술팀이 건물 유지·보수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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