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

로봇은 이미 우리생활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로봇 관련 장난감 시장은 전 세계 장난감 시장의 약50%인 400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장난감 로봇에, 초 중학생들은 무선조종 로봇에, 대학생들은 전투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즉, 이들은 로봇세대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로봇세대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10~20년 후에는 로봇 관련 산업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제조산업용으로 사용돼 왔던 로봇이 최근에는 군사용, 수술용, 가사용, 장난감, 오락용 로봇 등 비제조업 로봇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저작업에서 우주항공에까지 움직이는 제품은 모두 로봇화가 되고 있다. 또한 로봇기술을 기존 제품에 적용해 새로운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자동차, 비행기, 선박, 공작기계, 제조장비, 건설용 중장비, 인공위성 등 전 분야에 로봇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로봇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기반기술인 로봇기술이 발달된 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다.

제조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전자산업, 조선에서 반도체, LCD, 광 부품, 센서 등 첨단제품 은 로봇 없이는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식품산업 물류산업 등 모든 분야로 확대돼 110만대 이상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수목적용 로봇인 군사용, 보안용, 감시용, 의료용, 건설용 로봇은 현재 5만대 이상 사용되고 있다. 이중 군사용은 1만대 이상 사용되며, 성장률은 년 30% 이상으로 예측된다. 군사용 로봇은 전쟁현장에서 무인비행기(비행로봇), 정찰용 로봇 등이 사용되고 있고, 미 육군은 2015년까지 전투차량의 3분의 1을 무인 전투차량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도 우리나라 병원에 도입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서비스로봇은 로봇진공청소기, 잔디 깎기용 로봇 등의 가정용로봇과 장난감 로봇을 포함한 오락용 로봇, 교육 훈련용 로봇 등 전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500만대 이상이 서비스 중에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가정용 로봇은 매년 100만 ~ 150만대가 판매가 예상되고, 장난감 로봇을 포함한 오락용 로봇은 매년 250만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 그러나 판매 금액은 특수로봇의 30%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과 장애인 도우미 로봇, 노인들의 애완 동물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2020년경부터 수요가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봇기술 없는 기업은 경쟁력 상실

로봇기술은 기존 제품과 장비에 적용돼 고부가 가치의 새로운 로봇상품이 되고 있다. 군사장비, 자동차, 항공기, 굴삭기, 초정밀 제조 장비, 검사장비, 자동조정장비, 반도체장비, 의료장비 등 움직이는 장치나 제품에 로봇기술을 적용해 사용이 용이하고 경쟁력이 있는 고 부가 제품으로 진화되고 있다. 로봇기술이 없는 기업은 앞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로봇기술력이 있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봇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3년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약3400억 원을 로봇 연구개발에 투자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결과는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로봇기술이나 로봇산업에 아직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로봇과 로봇핵심 부품개발에 대한 홍보는 있지만 장난감로봇이나 교육용 로봇을 제외하고는 상품화된 경우가 거의 없다.

현재로는 로봇의 수준이 소비자들의 기대 미치지 못해 로봇산업의 성장 속도가 다소 저조했다. 또한 그 동안 로봇 연구개발지원 계획과 수행결과의 차이가 많아 로봇관련 산업이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의 로봇산업 정책, 계획과 결과를 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종합 로봇산업 계획을 수립하해, 미래의 로봇사회에 대비한 로봇기술과 로봇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기술 집합체, 로봇

로봇은 기계, 전기, 전자, 제어, 통신, 센서, 소프트웨어, 시스템구성 등의 기술 집합체임으 로봇에 필요한 핵심부품 산업, 용도에 따른 로봇산업, 응용과 서비스 산업을 균형 발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로봇의 핵심부품인 정밀모터와 제어기, 로봇제어기, 감속기, 진공용 부품, 각종 센서, 통신부품, 배터리, 부품소재, 로봇응용시스템 등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로봇의 핵심 부품은 로봇을 비롯한 제조장비, 메카트로닉스 제품에 사용되고, 핵심부품 전문 업체들은 매출성장과 고용창출을 통해 경제 성장의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로봇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용도별로 전문화해 개발하게 될 것이다. 로봇의 기본기술은 같지만 용도별 특성에 따라 제조용 로봇, 전투용 로봇, 무인항공기, 수술용 로봇, 노인과 환자 도우미 로봇, 오락용 로봇, 가정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으로 발전되고, 로봇산업도 다양한 전문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장난감 로봇과 노인용 로봇산업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로봇을 통한 정보제공, 로봇의 AS와 임대사업도 서비스 산업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기술은 현재 우리 생활에 필요한 신제품의 출현이 적은 상황에서 기존 제품에 로봇기술을 적용해 고부가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10년 이후의 로봇시대에 대한 로봇기술 개발과 로봇관련 산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약력>

1988년 미국 미네소타대학 로봇공학 박사. 1988년-2001년 삼성전자 자동화연구소장(상무), 생신기술센터장(부사장), 메카트로닉스센터장(부사장). 1999년-2001년 로보틱스연구조합 초대 이사장. 1999년-2003년 한국자동화시스템표준연구조합 이사장. 2001년-현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2003년-2005년 지식기반기술?걀〕恪? 대학원 원장. 2004년-현재 로봇산업포럼 회장. 2005년-2006년 반월 시화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 2008년 현재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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