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김양하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예상대로 여당의 참패로 끝이났다.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나란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7.5%의 득표율을 기록해 39.1%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8.3% 차이로 이겼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62.6%를 얻어 34.4%의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2배 가까운 격차로 압승했다.

이번 재보선은 처음부터 여당에 불리한 선거였다.  재보선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시장들의 성추문 사건때문에 치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여당의 내규에 따르면 후보조차 내지 말았어야할 선거를 당규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내는 무리수를 두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결과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는 것보다 못한 선택이 됐다.

선거과정에서도 패착은 거듭됐다.  여당은 확연한 열세를 뒤집기 위해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선택했고 이는 유권자들의 반발만 사게 됐다.

역대 선거를 보면 네거티브 전략이 통한 적이 없는데도 유권자를 무시하는 안일한 전략과 태도로 패배를 자초했다.

이번 재보선 패배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부동산 정책은 처참하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LH직원의 탐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도시재생 등 실효성 없는 부동산정책을 남발하면서 수급 불안을 가져왔다.  주택 공급 부족은 터무니없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무주택자는 내집 마련의 꿈을 접고, 집값이 오른 사람들은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

김상조 전 실장과 박주민 의원의 내로남불 임대료 올려받기는 유권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유일한 업적이라고 꼽을 수 있는 K방역도 안일한 백신 정책과 국민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는 획일적인 방역으로 점점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서울 시민 여러분 보듬으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5년 일을 할 때는 머리로 일을 했다. 그러나 제가 약속 드린 대로 시장으로서 일을 할 때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보선은 끝났지만 내년 3월에 대통령선거 그리고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다시 돌아온다. 

181석을 몰아준 총선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재보선도 모두 유권자의 선택이다.

1년여 동안 여야가 어떤 모습으로 국민을 위해 노력할 지에 따라 내년 정치 지형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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