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이 모델 이나은[사진: 유튜브]
좋은데이 모델 이나은[사진: 유튜브]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 쌍둥이 선수들로부터 시작된 '학폭'과 '왕따' 의혹 제기가 스포츠계는 물론 연예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학폭 논란이 제기된 해당 아이돌과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탈퇴를 둘러싸고 멤버들의 왕따가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에이프릴 소속 이나은이 출연 중인 광고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에이프릴 전 멤버 현주의 친동생이 "그룹 내에서 괴롭힘과 왕따로 힘들어 자살시도까지 했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현주의 탈퇴 당시 연기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는 소속사의 설명과는 달리 그룹내 왕따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무학은 3일 "이나은 관련 논란을 접하고 상황 파악 중"이라며 "(좋은데이)광고는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중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이나은과 관련한 논란을 접한 뒤 송출되고 있는 포스트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향후 모델 활동 지속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과 제이에스티나도 이나은이 등장한 모든 광고를 중단하고, 사실 여부에 따라 추후 광고 활동 계획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10대와 20대를 타케팅하는 화장품 회사 페리페라도 오늘 오전까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던 이나은 광고 촬영 영상을 모두 내렸다. 

(왼쪽) 이나은, 수진 광고 영상이 모두 내려간 오후 페리페라 홈페이지, (오른쪽) 3일 오전까지 걸려있던 이나은 광고 영상
(왼쪽) 이나은, 수진 광고 영상이 모두 내려간 오후 페리페라 홈페이지, (오른쪽) 3일 오전까지 걸려있던 이나은 광고 영상

엎친데 덮친 격으로 페리페라는 최근 기용한 (여자)아이들 소속 수진의 학폭 논란까지 이어지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이돌이 등장한 최근 광고가 모두 사라지고 예전 광고모델의 동영상만 남았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광고 체결 시 품위유지와 관련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항목을 명시한다. 

광고 모델로 고용된 연예인이 학폭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계약금 반환과 함께 이미지 실추로 인한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까지 제기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자동차용품 전문 기업 불스원은 불법도박 사건에 연루된 개그맨 이수근을 기업 이미지 추락을 명목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수근 측은 기업에게 7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교폭력은 4대악으로 꼽히는 강력 범죄이다.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행사한 사람이 광고 모델이라면 소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나쁜 인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광고 중단이라는 빠른 대처로,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막은 것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인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할 경우 학폭 등 과거에 대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할 수 밖에 없으며, 이미지가 좋은 검증된 연예인에 광고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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