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화면 캡쳐[사진: 디지털투데이]
네이버 쇼핑 화면 캡쳐[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금액은 4조3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571억원에서 10.3%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금액 1위는 오징어다. 생산금액은 517억원으로 전년보다 30%이상 올랐다.

오징어 생산금액 변동에는 생산량과 단가의 변수가 작용한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연간 20만톤이던 오징어 어획량이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며 5만7000톤으로 줄었다. 

생산량이 계속해서 줄었음에도 단가가 크게 올라, 생산금액 기준 주요 어종 1위에 오르게 된 것. 

20년 전까지만 해도 오징어는 횟집에 서비스로 나오는 값싼 생선이었다. 

[사진: 해양수산부 갈무리]
금어기, 금지체장 안내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

해양수산부는 1월 1일부터 산란기 어미물고기와 어린물고기 보호를 위해 개정된 14개 어종의 금어기와 금지체장을 시행했다. 

산란기 어미물고기와 어린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넙치와 살오징어 금지체장이 강화되고 감성돔과 삼치 금어기가 신설됐다. 정부는 살오징어 금지체장을 12cm에서 15cm로 금지체장을 강화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중에는 어린 물고기들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버젓이 유통됐다.

어린 물고기가 '선박 한 척 전체 어획량의 20% 이하일 때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구멍난 법조항 사이로 어린 오징어들이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자 마치 다른 품목을 판매하는 것 마냥 시중에 유통됐다. 

총알오징어는 일반 오징어와 동일한 품종으로, 몸통 길이가 20cm 미만으로 작고 날렵한 어린 개체를 상품화한 것이다. 

오징어의 값이 계속해서 오르자 어린 오징어 가릴 것 없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오징어가 금(金)징어가 되자 사람들은 무분별한 어획을 지속했고 개체수 급감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최근 MZ세대들이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미닝아웃' 소비 현상이 확산되자, 유통업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롯데마트는 온·오프라인 전체 매장에서 15cm이하의 어린 오징어 판매를 금지했다.

직매입으로 이뤄지던 어린 오징어를 판매를 근절시켜 수요를 줄이겠다는 것.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NS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총알오징어를 비롯해 연지홍게, 솔치, 기름 가자미 등 어린 물고기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협력업체가 해양수산부에서 정한 금어기와 금지체장 기준에 부합하는 수산물 판매를 위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자원 보호에 동참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로 판단해 (치어 판매 금지) 결정하게 됐다"며 "유통업계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외부 판매자를 통해 간접판매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유통가의 사회적 책임 경영 움직임에 따라 판매자에게 어린 물고기 판매를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보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추후 온라인 유통가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NS홈쇼핑도 홈쇼핑 업계 최초로 총알 오징어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이처럼 업계 차원에서 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어린 물고기 시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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