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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로컬(Local) 5G’로 불리는 ‘5G 특화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5G 전국망 주파수 대역인 3.5㎓ 사용을 정부에 요청(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5G 전국망인 3.5㎓ 대역 뿐 만 아니라 5G 기업간거래(B2B) 주파수 대역 28㎓도 요청했다. 네이버의 5G 특화망 3.5㎓ 대역 사용 요청에 과기정통부는 난색을 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5G 특화망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이 5G 기지국 구축 및 상용화를 미루고 있는 28㎓ 대역 활성화 때문이다. 네이버가 5G 전국망 3.5㎓ 대역까지 원하자 난감해진 것인데, 5G 특화망을 추진하는 네트워크정책실 통신정책관(국)이 의견을 받았고, 주파수를 담당하는 전파정책국이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18일 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정부에 3.7~3.8㎓ 5G 대역 사용을 건의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3.42~3.5㎓, KT는 3.5㎓~3.6㎓, SK텔레콤은 3.6㎓~3.7㎓ 대역을 5G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3.7㎓~4.0㎓ 300㎒ 폭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편의상 5G 전국망으로 상용화된 3.42~3.7㎓ 대역을 3.5㎓ 대역이라고 칭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5G 전국망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는 서브(Sub) 6(6㎓ 이하) 대역 중 미사용 일부에 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한 것은 맞다”며 “연구 기술 개발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5G 전국망으로 사용되지 않는 서브 6 대역이란 정부가 앞으로 경매로 준비 중인 3.7㎓~4.0㎓ 대역을 말한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은 “네이버는 로봇을 활용한 5G B2B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고 알고 있다. 이는 B2B 용인 28㎓ 대역으로 충분하다”며 “네이버가 5G 전국망인 3.5㎓ 대역에도 관심이 있다면 로봇 외에 다른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하고 있는데 5G 전국망을 물류 서비스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5G 특화망은 이통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구축 및 운영하는 일반 통신망과 달리 특정 기업, 설비, 지역에 설립되는 전용망을 말한다. 주로 장비 벤더(업체)들이 제조업, 광고, 유틸리티 등 대형 생산 시설이나 산업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업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업무용 통신 인프라를 무선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기업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으며, 실시간 대응을 위해 5G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기사/기업용 '5G 특화망' 추진 본격화...네이버·세종텔레콤 등 관심)
5G 특화망은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아 직접 네트워크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 알뜰폰 같이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려쓰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와는 다르다. 특정 지역에서 사업자가 직접 네트워크를 설치하거나, 대행을 맡길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 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의 제2사옥 완공에 맞춰 판교 지역에서 로봇을 활용한 5G B2B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 로봇 100대를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로봇끼리의 연결에 5G 망을 이용할 생각이다. 로봇 서비스는 한정된 지역(판교)에서만 운영돼도 문제없기 때문에 28㎓ 대역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서 네이버가 28㎓ 대역 만이 아닌 3.5㎓ 대역, 정확히 3.7㎓ 인접 대역(3.7~3.8㎓)을 원하면서 정부가 고심 중인 상황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SK텔레콤은 3.6㎓~3.7㎓ 대역을 5G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주파수 확장성을 위해 지난 2018년 5G 주파수 경매 당시, 2단계 위치 선정 단계에서 2505억원을 사용했다. (관련기사/5G주파수 승자는 SKT, 3.6~3.7㎓ 대역 확보 "최종 120㎒ 폭 가능") SK텔레콤은 추후에 3.7㎓~4.0㎓ 대역이 경매에 나올 것을 예상해 이 금액을 사용하면서 해당 대역을 선택한 것이다. 네이버가 3.7~3.8㎓ 대역을 5G 특화망을 이유로 가져갈 경우 SK텔레콤의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재할당 및 주파수 경매대가는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주파수 대가가 이들 기금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5G 전국망용 3.7㎓~4.0㎓ 대역은 경매를 통해 많은 금액을 정부가 받을 수 있는데, 네이버가 가져갈 경우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가 난색을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특화망 주도는 통신정책관(국)에서 하지만 주파수 할당 등은 전파정책국에서 어느 대역이 가능한지 검토하게 된다”며 “5G 특화망에 대해 아직 어느 주파수 대역에서 가능할 지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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