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건물 [사진: 위키미디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건물 [사진: 위키미디어]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구글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최초다.

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엔가젯 등 외신은 새해 첫날, 구글 직원들이 미국통신노조(CWA)와 연대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이름을 딴 '알파벳 노조'를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노조(Alphabet Workers Union)는 경영진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불평등, 차별, 부당한 인사 조처 등 처사에 조직적인 대응을 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임금 격차 해소와 같은 직접적인 문제부터, 불공정하고 논란성 짙은 대정부 계약 같은 근본적인 문제까지 회사의 포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타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폴 쿨 알파벳 노조 위원장은 노조 결성에 대해 "정규직과 임시직, 계약직 직원들과 협력해 통일된 노동자 목소리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알파벳 창립 초기 '악한 기업이 되지 말자'는 설립 취지를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면서 "알파벳이 우리와 우리가 사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자가 의미있는 발언권을 갖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파벳 노조는 설립과 함께 구글을 포함해 알파벳 계열사 직원과 일부 계약직 직원 약 26만명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노조 가입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알파벳 노조 설립은 비슷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우버 등 실리콘밸리 IT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IT 산업계는 빠른 성장과 비교적 좋은 처우, 유연한 노동 환경으로 지난 40여 년간 노조가 필요없는 산업군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구글을 포함해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노사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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