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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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직장인 대다수가 유연근로제 확대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에 대한 직장인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81.3%는 유연근로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유연근로제 확대에 대한 직장인 의견[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유연근로제 확대에 대한 직장인 의견[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직장인들이 유연근로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업무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본인의 일하는 시간과 업무성과가 비례하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직장인 54.4%가 비례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직장인 62%는 엄격한 근로시간 관리로 업무에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근로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데 근로시간만 규제하면 비효율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견 IT업체 A과장은 “고객사 요청으로 업무가 한꺼번에 몰릴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업무 집중도가 높은 날에는 일을 다 끝내놓고 싶은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날에도 회사에서 퇴근시간 됐다고 퇴근을 독촉하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직장인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장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엄격한 근로시간 관리로 인한 애로[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사의 엄격한 근로시간 관리로 인한 애로[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직장인 76.3%는 유연근로제 확대 방식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직종 외에도 '선택근로제' 정산기간을 확대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선택근로제는 일정한 정산기간 내에서 어떤 주에는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해 일을 하고, 다른 주에는 초과한 시간만큼 더 쉴 수 있는 제도로, 지난 12월 9일 국회가 R&D 업무에 한해 선택근로제 정산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됐다. 

식품음료제조업체 관계자는 “외견상 R&D는 연구직만 수행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기획‧마케팅 등 유관부서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R&D 업무만 정산기간을 확대해 제도의 실효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시 적정 소득기준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시 적정 소득기준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Collar Exemption) 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직장인이 공감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은 근로시간 관리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소득 관리직 등에 대해 근로시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제도로 미국, 일본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직장인 87.5%가 국내에서도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소득의 기준은 얼마 이상이 적당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소득 7950만원으로 답했다.

현재 미국은 10만 7천달러(1억2000만원), 일본은 1,075만엔(1억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근로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주52시간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의견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주52시간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의견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직장인들은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58.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이 주52시간제에 만족하는 이유는 근무시간 감소가 65.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불필요한 업무 감소(18.4%), 업무 집중도 증가(11.4%)도 만족하는 이유로 꼽혔다.

반면 불만이라는 이유로는 소득 감소(37.0%)가 가장 많았고, 업무효율 저해(29.6%), 업무부담 가중(22.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글로벌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소나 사무실에서 혁신이 쏟아져야 하는데, 주52시간제가 획일적인 규제로 작동해서는 곤란하다”며 “장시간 근로는 방지하되, 이제는 우수한 인재들이 일할 때 맘껏 일하고 쉴 때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유연근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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