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NHN페이코는 개편된 페이코 포인트 정책을 다음 달 10일부터 적용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미지: NHN페이코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포인트 제도를 잇따라 신설·개편하고 있다. 결제시 충전 포인트와 적립 포인트를 혼용할 수 있게 바꾼다든가, 자사 여러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포인트 적립 혜택 기회를 늘린다든가 하는 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개편된 '페이코 포인트' 정책을 다음달 10일부터 적용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에 따라 12월부터는 매번 포인트 사용금액을 입력하지 않고도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입력란 위치가 재배치된다. 또 결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게끔 포인트 보유 잔액과 충전 계좌, 리워드 혜택 등을 같은 영역에 두기로 했다. 

개편은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공지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향후 2·3단계 개편을 통해 적립 포인트를 갖고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유 포인트를 지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공유기능'도 도입된다.

NHN페이코는 단계별 개편을 통해 페이코 포인트의 결제 수단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제화면을 보다 편하고 쉽게 개선해 이용자들이 페이코 포인트를 사용할 유인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며 "2·3단계 개편 실시 일정은 유동적이라 공유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3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인트 결제 정책 개편 사실을 안내했다. 이달 18일부터 적립 포인트와 충전 포인트의 혼용이 가능해진다.

적립 포인트는 네이버페이로 상품을 주문, 결제하거나 영수증 리뷰를 작성했을 때 받는 무상 포인트다. 충전 포인트는 계좌 간편결제와 무통장 입금 등 현금성 결제수단으로 고객이 미리 충전해 놓는 유상 포인트를 뜻한다. 그동안은 결제 전 각각의 포인트 잔액을 계산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합쳐 쓸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

최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새 포인트 정책을 내놨다. 지난달 30일부터 적용된 '토스 서비스 이용약관 변경 방침'에 따르면 토스는 기존 '토스머니'과 별도로 '토스포인트'라는 개념을 신설했다. 토스머니는 이용자가 직접 충전하는 금액을, 토스포인트는 각종 이벤트나 토스 신용카드 결제 시 지급하는 캐시백 혜택 등을 뜻한다. 적립 부문을 강화해 고객들의 토스 결제 이용률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도 이달 전용 멤버십 포인트 제도인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도입했다. 결제·투자·송금·보험·대출 등 자사에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리워드 개념으로 포인트를 적립 받는 식이다. 여기서 적립 받은 포인트는 카카오페이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가맹점 위치와 혜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앱의 사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을 개선했다.

핀테크 업계에서 '포인트 제도' 개편이 줄을 잇는 것은 결제 시장 입지 경쟁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각사가 포인트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결제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해야 고객들의 고정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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