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커머스가 네이버에서 가장 강력한 흥행파워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리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2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커머스 부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네이버는 올해들어 무서운 속도로 커머스 사업 확대에 투자했고 단기간에 국내 대표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금융과 쇼핑 간 융합 트렌드도 주도했다.
커머스를 향한 네이버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경영진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 당기순이익 2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 플랫폼 7101억원, 커머스 2854억원, 핀테크 1740억원, 콘텐츠 1150억원, 클라우드 763억원이다.
![매출 구분 방식 변경 [사진:네이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0/251450_215965_4839.jpg)
주목할 만 한 점은 네이버가 매출 기준을 바꾸면서 커머스를 비롯한 신사업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로 매출 기준을 바꿨는데 신사업 성장세를 반영해 4년 여 만에 이를 변경했다. 지난 2분기까지는 쇼핑 관련 사업은 비즈니스플랫폼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분리됐다. 검색에서도 쇼핑 검색 매출은 떨어져 나와 커머스 사업에 반영됐다.
쇼핑 활동이 검색에서부터 시작되고 쇼핑 광고가 매출로까지 파생되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분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T플랫폼에 포함됐던 페이서비스와 디지털금융은 핀테크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네이버는 연결 매출에서 빠진 라인 사업을 제외하고도 3분기 전년동기 매출을 24% 늘렸다. 커머스 부문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 폭이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새 사업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진한 결과”라며 “이번 분기부터는 매출 구분 방식을 변경했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보다 명쾌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가 핵심이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는 지난 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한 브랜드스토어 역시 9월 기준으로 16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홈쇼핑 방송 온라인 버전 격인 라이브 커머스도 중요 사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한성숙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는 TV 홈쇼핑 시장과 비교하면 구매 고객층이나 구성비도 다르고 이용하는 패턴도 다른데 기업들의 경우 브랜드데이와 라이브커머스를 함께 할 때 매출이 좋아지는 성공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방송을 1시간에 1번만 하는 식이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이를 운영하면서 데이터 처리 능력 등이 좋아진 상태기 때문에 라이브 송출 기술력 등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와 커머스간 연계도 네이버가 강조하는 포인트. 네이버는 우선 오픈마켓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금융 상품 일환으로 중소상공인(SME) 대상 대출 상품을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QR포인트 결제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네이버-CJ 사업자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br>](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0/251450_215964_4551.jpg)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둘러싼 흥행파워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거리들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콘텐츠와 물류에서 경쟁력을 갖춘 CJ와 6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방식의 동맹을 맺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네이버가 올 한 해 이커머스 강자로 부상하면서 챙겨야 할 핵심 역량으로 물류를 꼽아 왔다. 네이버도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협력을 맺고 자사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 상품을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CJ와 자본 제휴를 맺으면서 네이버가 물류 역량을 어느정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쇼핑몰 결제에서 물류로 이어지는 완결성을 위해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려 한다”며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자율주행과 물류로봇 등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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