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인재 육성 방안 등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 주가가 연초에 비해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금융지주들이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 위한 각종 타개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초저금리 시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나친 금융규제가 주가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주가가 연초 대비 20~30%가량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가 약 8% 가까이 성장했지만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지난 16일 신한금융지주는 전날보다 0.36%(100원) 낮아진 2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만9100원(0.68% 하락), 8410원(0.7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만이 전날보다 0.90%(350원) 상승한 9만9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금융지주들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방안을 시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사 중 주가가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인 신한금융은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2월과 4월 각각 2000주, 5668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금융지주 주가 부진의 이유는 성장성이 낮다는 시장의 판단에서다.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금융지주들의 주가를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빅컷’을 단행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악화가 예고됐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와 사모펀드 사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부진이 계속되자 금융권은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하락한 주가 부양 의지와 연말 배당에 따른 수급 왜곡 현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전사 하반기 워크숍에서 '중간배당' 실행을 논의했다. 이에 신한금융측은 중간배당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지주 회장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이사회에서 나온 만큼 단순 ‘언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을 하고 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정관에 중단배당을 명시한 상태다. 만약 실제로 중간배당을 시행하게 된다면 최소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중간배당이 이뤄질지는 알수 없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금융당국은 여러차례 중간배당 자제 권고령을 내린 바 있다. 이런 까닭에 하나금융도 계열사 중 하나은행은 중간배당을 미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중간배당 자제를 유지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을 배당하는 연말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현재 나오는 중간배당은 어디까지나 논의일 뿐”이라며 “다만 주가가 계속해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실제 시행 여부를 두고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규제해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할수록 금융권과 관련된 주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들도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만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해야 하지만, 형평성에 맞지 않는 규제들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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