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내년부터 민간기업의 인증 서비스가 국세청 홈택스·정부24 등 공공 웹사이트에도 도입되는 가운데, 핀테크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부 공인된 기관으로 한정됐던 공공 인증시장이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카카오와 KB국민은행, NHN페이코, 패스, 한국정보인증을 선정했다. 같이 신청서를 냈던 네이버와 토스 등이 떨어졌지만 분포도를 볼 때 핀테크 업권이 우세하다. 발표된 후보사업자 5곳 중 3곳(카카오·NHN페이코·아톤)이 빅테크·핀테크 회사다.
선정된 5곳 모두 공공 웹사이트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KISA 평가단의 현장점검을 통과해야 최종 시범 사업자가 된다. 주된 평가 항목은 물리적·관리적·기술적 보안 현황과 관련 분야 수행 실적 등이다. 핀테크 업계는 블록체인 등 보안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평가에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NHN페이코는 KISA 발표를 즈음한 지난달 28일 '페이코 인증서'를 출시했다. 인증서비스를 기관이나 기업에 도입한 전례가 없는 데도 후보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페이코 측은 "국제표준규격에 따라 전자서명인증체계와 페이코인증센터를 구축한 게 보안성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페이코 인증서는 인증서는 휴대폰 본인인증과 ARS인증을 대신한다. 또 추심이체 동의·금융상품 가입·전자문서 확인 등 업무에 간편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와의 블록체인 기술 협력으로 인증 발급 등 사용 이력을 클라우드 블록체인에 저장해 데이터 보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지난 2017년 6월 인증서를 출시해 100여개 기관에 적용해 온 카카오페이도 서비스 확대에 한창이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1700만건 넘게 발급됐다.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하면 전자문서 열람과 간편 인증, 간편 로그인, 자동서명, 중요문서 전자서명, 자동이체 출금동의 업무 등을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접근성과 기술력 등을 앞세워 향후 시장 내 지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위·변조를 막는 등 전사 차원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작업에 힘 쓰고 있다"며 "오는 11월 전자서명법 개정안 발효되는 만큼 연말 들어서는 누적 발급 수가 2000만건을 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보안기업 아톤도 전자서명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본인인증 앱인 '패스(PASS)'를 연계해 사설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아톤이 보안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패스 인증서는 앱 실행 뒤 6자리 핀(PIN) 번호를 입력하거나 생체인증을 하면 1분 안에 전자서명을 할 수 있다는 게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통사와 아톤의 협업으로 패스 인증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발급건수가 출시 9개월 만인 올 초 1000만건을 돌파했고 이달 기준으로는 1800만건을 넘겼다. 제휴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올 5월만 해도 3곳에 머물렀던 제휴처는 이달 기준 20곳을 웃돈다.
패스가 후보 사업자 중 한곳으로 선정된 만큼 통신3사와 아톤은 향후 보안 부문에 주력해 KISA의 현장평가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톤 관계자는 "패스 인증서는 본인확인 기관인 통신 3사가 제공하고 있는 전자서명 서비스로서 해마다 보안 심사를 받아 왔다"며 "물리적·소프트웨어적으로 보안성을 강화해 공공기관에 적합한 인증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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