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 셔터스톡]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실리콘밸리의 대형 IT 기업들이 미국 본토가 아닌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렴한 전기료와 제도적 지원, 높은 냉방 효율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 SNS 틱톡이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최대 5억달러(약 5948억원)를 투자해 아일랜드에 유럽 지역을 겨냥한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일랜드에는 이미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일랜드 여러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이미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증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거나 현지 업체를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센터협회 설립자 개리 코놀리는 "아일랜드 정부의 오랜 정책이 효과를 본 사례로 데이터센터 운영 지원 정책을 통해 다수 해외 기업의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2004년부터 해외 투자 유치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알선, 감세 혜택, 행정 지원 등 다양한 제도적 혜택을 제공해 왔다. 과거 인텔, HP, EMC 등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지사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왔다.

아일랜드 더블린시 전경 [사진: 셔터스톡]
아일랜드 더블린시 전경 [사진: 셔터스톡]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막대한 양의 전력 공급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경우 친환경 전력 확보를 위해 아일랜드 정부와 협력해 대형 풍력 발전 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 관련 해상 풍력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

북대서양 섬나라인 아일랜드의 지리적 조건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하다. 비교적 서늘한 날씨로 인해 냉각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 

아일랜드 전력회사인 얼그리드는 "오는 2028년이면 아일랜드 총 전력 수요의 29%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력 공급량 확대와 더불어 환경오염 방지, 친환경 전력 개발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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