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가 향후 회복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0일 한국은행의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는 중국 경제의 조기 회복 배경과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 측은 "향후 중국 경제는 인프라 투자 등 투자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가 완만히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이어 "투자 확대를 통한 코로나19 충격 흡수 여력이 상당한데다 세계적인 조업 재개로 중간재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취약계층과 중산층의 소비 여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경제 회복 흐름이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간행물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내수 수출의 귀착률은 75.1%로 높다. 한국에서 제품 100개를 수출했을 때 중국 내부에서 소비되는 게 75개를 넘는다는 뜻이다. 특히 기계장비와 운송기기 수출의 중국 내수 귀착률은 90.6%, 89.2%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미국과의 갈등 심화, 코로나19의 중국 내 재확산 가능성 등이 회복을 더디게 할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가 기술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은 지난 4일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확대, 자본시장 접근성 및 정부지도기금(Government-guided funds) 확대를 통한 금융 지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경제팀은 "미국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규제 강화, 중국 정부의 기술자립 노력 등이 반도체 등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