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바람의나라: 연이 점검 시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서비스를 중지시켰다. 이날 점검은 밤 11시에나 끝났다.
지난 11일, 바람의나라: 연이 점검 시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서비스를 중지시켰다. 이날 점검은 밤 11시에나 끝났다.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넥슨이 보유한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 중 하나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이 출시 한달을 맞았다. 논란에도 아직까지는 나름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는 모습. 넥슨은 1차 승급과 추가 콘텐츠로 사용자 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장수 IP 명성을 모바일에서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2위를 기록하며 또 다시 '리니지2M'(엔씨소프트)을 제쳤다.

7월 15일 정식 출시된 바람의나라: 연은 넥슨의 대표 장수 IP '바람의나라'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도트 그래픽으로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킨 이 게임은 출시 3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로 올라서더니, 19일 3위, 23일엔 리니지 2M을 밀어내고 일 매출 2위로 올라서는 위력을 보였다. 

개발사인 슈퍼캣은 29일, '신수쟁탈전'을 빠르게 업데이트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다. 신수쟁탈전은 출시 후 첫번째 업데이트로, 고구려와 부여 두 국가가 32 vs 32로 전쟁을 벌이는 PvP 콘텐츠였다. 하지만 아예 입장이 불가능했던 것에서 시작해 이동 중 멈춤, 끼는 현상 등이 발생하면서 유저들은 불편을 겪었다. 24명으로 인원 수를 줄였으나 유저들 반응은 여전히 좋지 않다.

여러 서버에서 부여 유저들이 계속해 승리하며 버프를 받게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PC 원작 '바람의나라'에선 지역 내 이동, 몬스터 경험치 등을 이유로 부여를 선택하는 경향이 다소 있었는데, 이처럼 원작을 오랜 기간 접해본 유저들 상당수가 모바일에서도 부여로 몰렸다.
 
직업별 밸런스 문제도 불거졌다. 8월 11일, 넥슨은 오전 11시 경 커뮤니티를 통해 도사 경험치 획득 관련 이슈를 확인,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바람의나라: 연은 직업으로 도적, 전사, 주술사, 도사 4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직업별 특성이 달라 파티플레이를 하는 것도 게임의 묘미다.

특히 바람의나라: 연에서 '힐러'인 도사는 '힐러'로, 버프가 과도해 초기부터 직업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다른 캐릭터를 치유하면 사냥 경험치를 과도하게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타 직업보다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버그도 발견됐다. 

게임에선 아이템을 강화해서 착용해야 전투력이 높아지는데, 강화를 하다가 내구도가 감소하는 이른바 '운빨'도 게임의 중요 요소다. 복구를 위해선 같은 부위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넣어야 한다. 문제가 된 것은 최고 등급 아이템인 '혈귀혼 갑옷' 복구 시 포목점에서 산 기본 장비로도 복구가 되면서다. 오히려 일반 갑옷을 넣었을 때 복구 확률이 상승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패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2시 반부터 3시반, 그리고 프라임 타임인 오후 6시 15분부터는 점검이 끝나는 시간도 밝히지 않은 채 게임 서비스가 정지됐다. 유저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환불 소동도 일었다.  불만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까지 올라왔다. 점검은 밤 11시에나 풀렸다.

바람의나라:연 출시 이후 매출 순위 추이 [이미지: 모바일인덱스]
바람의나라:연 출시 이후 매출 순위 추이 [이미지: 모바일인덱스]

그럼에도 바람의나라: 연은 3위를 유지하다가 15일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2위를 탈환한다.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빠르게 잡아내고 대응한다는 점이 유저들의 반감을 줄이는 데 한 몫했다"고 평가했다. "공평성이 중요한 장르다 보니 어뷰징에 따른 후속 조치를 빠르게 진행하고, 다른 유저들에게도 사과와 보상을 준 것, 또 유저들이 어려워하는 구간을 잘 파악하고 조정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바람의나라: 연은 곧 1차 승급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다. 원작처럼 승급을 통해 더 많은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상위 던전 및 콘텐츠 제한이 풀리게 된다. 

공식 커뮤니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미리보기 영상도 공개됐다. 순수 체력 및 마력이 승급 기준을 충족한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는 승급 임무를 통해 각각 검객, 자객, 술사, 도인으로 1차 승급할 수 있다.

승급 임무는 직업별 승급 NPC(Non-Player Character)에게 받을 수 있으며, 여덟 개의 괘를 획득해 ‘팔괘’로 교환하면 승급할 수 있다. 승급 후에는 ‘무공비급’ 습득 임무를 완수해 ‘무공비급 도안’을 획득하면 제작을 통해 각 직업에 맞는 전용 공격 스킬과 버프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초반에는 오류와 각종 핵이 난무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어떻게 잡고 유저에게 보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 유저들 특성을 고려해 빠르게 소통하고, 즐길거리를 준다면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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