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난 플레이 때 한 일을 '넥슨의 AI'는 알고 있다
당신이 지난 플레이 때 한 일을 '넥슨의 AI'는 알고 있다
  • 유다정 기자
  • 승인 2020.03.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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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콘텐츠는 물론 운영에도 AI 기술 적용
각종 어뷰징‧비매너 유저 잡고 더 재밌는 게임으로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게임 콘텐츠의 재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각종 어뷰징‧욕설 등의 비매너 이용자를 걸러내는 데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4년 설립돼 한국 게임 업계의 '큰형님' 격인 넥슨. 최근 AI 기술을 다양한 게임 운영에 접목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은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목표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들의 고도화는 물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게임 이용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많은 게임사들도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해 어떤 플레이를 하고, 게임 내에서 어떤 사건을 겪는 지 등 플레이 경험에 관련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신고 시스템 업데이트를 기념한 '클린 카트라이더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미지=넥슨)
넥슨이 카트라이더 신고 시스템 업데이트를 기념한 '클린 카트라이더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미지=넥슨)

◆서비스 노하우 AI에 담았다...16살 '카트라이더'도 변화 중

1994년 설립돼 PC통신부터 모바일을 거쳐온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종류의 게임을 오랜 기간 서비스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넥슨에 따르면 현재 10페타바이트 이상의 잘 정리된 가치 있는 게임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매일 100테라바이트 가량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넥슨 AI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NXLog라는 확장성 높은 데이터 타입을 통해 하나의 게임에 1회성 분석을 제공하는 형태가 아닌, 모든 게임으로의 확장과 자동화된 서비스 도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넥슨에서 오랜 기간 서비스해온 온라인게임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신규 게임에도 적용 및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리전스랩스가 개발한 게임분석 플랫폼인 넥슨애널리틱스(NexonAnalytics)는 ▲인게임 및 유저 지표들을 분석하고 ▲작업장과 불법 프로그램, 각종 불량유저를 적발하기 위한 어뷰징 탐지 ▲매칭 시스템 ▲텍스트와 이미지 탐지 등 게임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로 구성됐다. 

2004년 6월 출시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도 인텔리전스랩스와 협업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 카트라이더는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과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 단위로 수집하고 있는 주행 중 속도, 충돌 구간, 드리프트 사용 내역과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고의적으로 대전에 참여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거나 일정 속도를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이 감지되는지 모니터링 한다. 이러한 검증 시스템과 유저로부터 접수된 신고를 종합해 빠르게 비매너 유저를 판단, 정상적인 유저들의 레이싱을 방해하지 않도록 매칭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넥슨에서는 머신러닝을 통해 욕설을 비롯한 혐오용어, 도박, 광고 등 불법 행위에 대한 대화를 차단하고 있다. 과거의 자연어처리 방식은 단어사전 및 문법이나 어간 추출과 같은 규칙에 기반하기 때문에 단어 일부를 변형하면 발견하지 못하는 등 많은 한계가 있었다. 창의력 넘치는 각종 새로운 비속어는 잡아내지 못하는 것. 

현재는 합성곱 신경망 알고리즘(Convolutional Neural Network) 등의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새로 개발되는 최신 욕설과 변형된 욕설, 광고 용어 등도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됐다. 넥슨 애널리틱스의 '초코'는 인간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학습하고, 이미지를 기반으로 3초에 100만건의 욕설을 탐지해 제거한다. 한글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위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적 욕설 필터링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모인 한 네이버 카페에는 "신고 시스템 도입 이후로 욕설로 인한 제재가 확실히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욕설을 줄이라"는 등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댓글창에선 일명 '막자', 게임 내 주행 코스에서 기다리다가 오는 다른 이용자를 쳐내는 행위 또한 제재를 당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넥슨 관계자는 "욕설이나 막자 같은 비매너 플레이가 신고당하고 빠르게 처리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알아서 클린하게 게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카트라이더 유저 커뮤니티 중 하나인 '레어카페 카트라이더 No.1' 갈무리. 유저들이 욕설 및 막자 등 비매너 이용에 제재를 당한 사례를 나누며 올바른 게임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넥슨 일하네' 등 호의적인 댓글도 보인다.
카트라이더 유저 커뮤니티 중 하나인 '레어카페 카트라이더 No.1' 갈무리. 유저들이 욕설 및 막자 등 비매너 이용에 제재를 당한 사례를 나누며 올바른 게임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넥슨 일하네' 등 호의적인 댓글도 보인다.

◆인텔리전스랩스, 연내 300여명 규모로↑...V4 등에도 확장 적용 계속

이밖에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FIFA 온라인 4’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은 물론 ‘V4’, ‘메이플스토리M’,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등 모바일 게임에도 각종 AI 기술들이 다수 적용된 상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일부에도 적용 중이다.

가령 모바일게임 ‘V4’에서는 플레이 도중 유저들이 어떤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허들을 탐지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방지하는데 AI기술을 활용한다. 특정 퀘스트나 레벨 구간에서 어려움을 겪고 게임에서 이탈하는 것을 감지하게 될 경우 이를 보완해나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게임 내에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재화를 획득하는 작업장을 탐지하거나 아이템 복사, 특정 이벤트 반복실행 등 의도하지 않은 버그를 악용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방어한다. 또 인게임 채팅에서 스팸 메세지를 제거하는 솔루션을 적용해 채팅창을 도배하는 이용자를 효율적으로 제재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에서는 인텔리전스랩스에서 연구한 상품 추천 기능을 최초로 시범 도입했다. 이는 비슷한 레벨 다른 유저들의 상품 구매 패턴을 분석해 유저에게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넥슨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메이플스토리M에 유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향후 더욱 개선 보완한 후 다른 게임들에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명 수준의 인력을 확보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인텔리전스랩스를 300여명 규모의 조직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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