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피부 및 비전 센서 통합 로봇과 NUS 연구팀 [사진: 인텔]
인공 피부 및 비전 센서 통합 로봇과 NUS 연구팀 [사진: 인텔]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소속 연구팀이 인텔의 뉴로모픽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로봇에 촉각 기능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NUS 연구팀은 최근 개발된 인공 피부에 인텔의 로이히(Loihi) 뉴로모픽 칩을 연결했다. 인간의 감각 신경계보다 1000배 이상 민감한 인공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감각 데이터를 뉴로모픽 칩이 처리토록 했다. 이를 통해 인공 피부로 덮인 로봇 손이 점자를 인식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각 정보에만 의존한 로봇 활용에 촉각 기능을 더해 더욱 정밀한 로봇 조작을 가능케 했다. NUS 연구팀은 뉴로모픽 프로세서가 감각 데이터 처리에 있어 다른 기술보다 한 단계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GPU보다 로이히 뉴로모픽 칩을 썼을 때, 감각 데이터를 21% 빠르게 처리하고 45배 낮은 전력을 사용하는 등 로봇 장치에 동력을 공급할 뉴로모픽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연구를 이끈 싱가포르 국립대 컴퓨터공학과의 헤롤드 소 교수는 "이번 연구로 뉴로모픽 시스템이 여러 개의 센서를 결합하여 로봇의 인식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더 인간다운 로봇 개발을 위한 진일보한 시도"라고 말했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의 뇌를 컴퓨터 칩으로 구현한 신경망 기술이다. 인공 신경망이 인간의 신경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모사한 것이라면, 뉴로모픽 컴퓨팅은 하드웨어적으로 신경세포를 모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텔을 포함해, 삼성전자, IBM,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마이크 데이비스 인텔 뉴로모픽 컴퓨팅 연구소장은 "뉴로모픽 컴퓨팅을 활용해 반응 시간과 전력 소비 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룬 대단한 성과"라며 "싱가포르 국립대의 연구 결과는 로봇공학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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