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2일 인텔이 새로운 10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최대 5.3GHz의 클럭으로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자료=인텔)
인텔 10세대 i9 모바일 코어(자료=인텔)

 

2일 공개된 6개의 H 시리즈 중 3개의 i7 모델과 1개의 i9 모델이 5GHz를 넘고 다른 두 개의 i5 모델도 4.5GHz 이상을 자랑한다. 이는 앞서 발표된 AMD의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라이젠 9 4900HS의 4.3GHz보다 높은 성능이다.

또한 인텔은 아테나 프로젝트와 옵테인 메모리를 통해 노트북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전력 효율성이나 무게 등의 ‘모바일 요소’ 대신 성능을 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텔의 H 시리즈는 14nm 코멧레이크 제품이다. 저전력 고효율의 10nm 아이스레이크를 사용한 U 시리즈와 공정이 다르다. 보통 더 낮은 크기의 미세화 공정에서 전력 효율과 프로세서 성능이 높아진다. 14nm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높은 성능을 끌어내려면 전력 효율은 기대하기 어렵다.

AMD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사진=AMD)
AMD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사진=AMD)

 

일부 전문가들은 대만 TSMC의 7nm 공정을 사용하는 AMD의 잠재력에 더 점수를 주기도 한다.

특히 TSMC의 공정이 올해 7nm에서 5nm로 넘어가면서 AMD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 10nm에서 다시 14nm로 넘어간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성능을 제외하고는 ‘모바일 시장’에서 리더십을 갖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앞서 인텔은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하며, “자사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래픽과 인공지능 성능이 AMD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앨런 첸 인텔 세일즈마케팅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PC의 성능 비교는 실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사용패턴을 고려한 시나리오에서 측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프로세서들은 실제 워크로드와 게이밍 등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을 고려했을 때, 경쟁사 대비 우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어 I9 9900KS는 여전히 최고의 게이밍 프로세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는 인텔이 10nm를 극복하지 못하고 14nm에 머물러 있다면 결국은 모바일과 PC는 물론 서버 시장까지 AMD에 리더십을 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6일 조지 데이비스 인텔 CFO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10nm은 인텔의 최고 공정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10nm 공정은) 기존의 14nm은 물론 22nm 공정보다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당시 조지 데이비스 CFO는 "인텔은 EUV 기술을 사용해 차세대 7nm 공정을 출시하는 2021년 말까지 파운드리 수준의 경쟁업체(AMD)와 일치할 것"이라며 "경쟁사의 파운드리(TSMC)는 5nm이지만, 트랜지스터 밀도는 동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CPU 외에도 고객들을 위해 많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7nm에서 (AMD와) 비슷한 수준을 맞추고, 5nm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세스 리더십 회복을 위해 10nm에서 7nm로, 7nm에서 5nm로의 변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인텔에 따르면 내년부터 10nm에서 7nm의 공정 전환을 이루며 5nm 공정 개발을 위한 투자를 시작한다.

(사진=Pok Rie from Pexels)
(사진=Pok Rie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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