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카카오 B2B 솔루션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아이(i) 클라우드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그동안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아이 클라우드와 관련해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그리고 서비스형 플랫폼(PaaS)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는 수준으로만 언급해왔다.

하지만 7월1일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10년 간의 핵심기술이 집약됐다는 메시지를 담은 카카오아이클라우드(https://kakaoicloud.com/)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플랫폼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외부에 공개했다. 공식 출시 전 소개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웹사이트를 먼저 오픈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웹사이트를 보면 카카오아이클라우드는▲ 다양하게 연결되는 클라우드 ▲카카오의 경험을 담은 클라우드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라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공개된 정보만 놓고 보면 카카오는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카카오 내부적으로 사용해왔던 기술을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려는 것 같다. 구글맵스, 구글 어낼리틱스 등 간판 서비스를 앞세웠던 구글의 초기 클라우드 전략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아이클라우드 웹사이트를 보고 난 뒤"카카오맵이나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간판 서비스들과 연결을 필요로 하는 개발자들에 좀더 어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러 특징 중 다양하게 연결되는 클라우드는 퍼블릭, 프라이빗 및 여러 기업 클라우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고 카카오 서비스들과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카오의 경험을 담은 클라우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종류 메신저를 운영툴로 활용해 리소스 운영 효율을 높이고 카카오 기술 노하우를 집약한 안정적인 솔루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했다.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에 대해선 다양한 AI서비스를 PaaS 및 SaaS 형태로 제공해 개발에 효율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기반 기술 측면에서 보면 카카오아이클라우드는 컨테이너 가상화와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쿠버네티스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구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메이커,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ML)으로 이뤄져 있다. 컨테이너 팩은 컨테이너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팩으로 쿠버네티스 엔진, 도커허브, 차트허브를 제공한다.

쿠버네티스 엔진은 클라우드에서 쿠버네티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효과적인 클러스터 관리로 운영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도커허브는 컨테이너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동 빌드 및 배포로 서비스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시켜준다. 차트 허브는 쿠버네티스 엔진 운영을 위한 패키징된 차트 관리와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검증된 차트를 쓸 수 있도록 해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는 카카오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을 활용해 사용자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는 앱엔진, 페이저, 숏 URL, 스크랩으로 이뤄져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는 관리가 필요없는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며 개발자가 기본 인프라나 서버 걱정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페이저는 알림 메시지 전송 기능을 구현한 메시지 게이트웨이 서비스다. 숏URL(Short URL)은 복잡한 URL을 간단한 URL이나 QR코드로 바꿀 수 있게 해주고, 스크랩은 웹사이트 대표 정보를 다양한 버전으로 스크랩해 제공한다.

AL/ML 제품은 카카오 AI 기술이 결합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음성, 비전, 번역 AI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카카오아이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활용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지를 선택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는 마이SQL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상머신(VM)과 GPU 등 개발 환경에 적합한 컴퓨팅 자원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아이클라우드 출시 시점와 관련해 하반기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아이클라우드는 하반기 출시예정으로, 이번에 홈페이지를 먼저 오픈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현재로선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