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 ‘카카오T블루’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모범택시 호출 방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모범택시 호출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사용 방식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용자가 앱 상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주위에 모범택시가 있을 경우 이를 호출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개편 전에는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는 경우에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이용자가 모범택시를 선택했을 때 자동으로 배차가 되도록 변경됐다.

카카오T 앱에서는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에선 일반 택시와 카카오T블루 등을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 블랙은 고급 택시 서비스, 바이크는 전기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대리와 주차, 내비 등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틸리티 수단들의 물량을 늘리는 데도 적극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국내 자전거 제작사 알톤스포츠와 24억 규모에 달하는 전기 자전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 자전거 운행과 관련해서는 지자체마다 정책 지원이 달라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경기 위례신도시, 인천 연수구, 전북 전주시, 경남 울산시에서 전기 자전거 총 30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올 하반기 전기 자전거 물량 확보를 위해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 자전거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어떤 지역에서 바이크 서비스가 추가로 가능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형 택시 카카오T 벤티 베타 테스트도 순항 중이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서울일 경우, 이용자 주변에 벤티가 있는 경우에 호출할 수 있는 차량 목록에 벤티가 뜨고 이를 시승해 볼 수 있는 식이다.

차종은 스타렉스와 카니발 2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진화택시와 동고택시를 통해 벤티 시범 운행에 돌입했고 현재 스타렉스 약 110여대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LPG모델로 개조한 카니발은 향후 투입될 예정이다. 기본요금은 4000원으로 시간 거리 완전 동시 병산제(택시를 탄 거리와 시간을 각각 계산해 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카카오T라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MaaS)를 지향한다고 밝혀왔다. 최근 포인트 제도 도입을 염두에 두고 상표를 출원했는데 이런 움직임들이 포인트 제도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아마존이 성공을 거둔 유료 멤버십이 유료·무료 회원 사이에서 혜택을 나눠 충성 고객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인트 제도는 이보다는 소극적인 측면에서 충성 고객 집중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직접 돈을 내는 건 아니지만 내 활동을 통해 쌓인 포인트가 결국 돈이 된다. 결론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개편하는 건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나가지 않도록 강화하겠다는 의미라 현재 진행하는 개편들이 포인트 제도 도입에 앞서 중요한 작업들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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