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은행권의 창립 기념 행사가 줄줄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대규모 창립 기념식을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로 창립 59주년을 맞는 IBK기업은행이 예정대로 전날인 7월 31일 창립 기념식 개최를 추진한다. 행사 구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참석자 소개 ▲개식선언 ▲행장 기념사와 축사 ▲식사 ▲축하공연 등 부문으로 진행된다.
참석 인원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50여명이다. 행사 장소인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대회의실의 최대 수용 규모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행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라며 "다만 대관시설 사정을 감안해 150명을 최대 수용인원으로 잡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참석자가 이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 예산이 예년보다 큰 폭 늘어난 점에 대해선 업계 의견이 갈린다. 앞선 57주년과 58주년 기념식에 배정된 예산은 각각 1억4000만원과 1억7000만원인 데 반해 올해 기념식에는 무려 2억6000만원이 할당됐다.
회사 측은 "매년 새 IT기술을 적용해 부대시설을 강화하고 공연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예산이 증가세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다른 은행, 기관들의 경우 집단 감염을 대비해 행사 규모와 내용을 간소화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 외부 행사를 계획했던 다른 은행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비대면 기념식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를 고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박람회로 변경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50년 6월 12일 설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 매해 6월 12일마다 창립 기념식을 열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을 공유해 온 한은은 이번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념사 촬영분을 당일 오전 10시경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신 이 총재의 기념사 녹화 영상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로 70주년을 축하하기로 했다"며 "기념식의 오프라인·온라인 여부를 두고 직전까지 고민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추세라 끝내 온라인 기념식을 택했다"고 했다.
앞선 4월 1일 통합 14주년을 맞은 신한은행도 사내 방송으로 진옥동 행장의 통합 기념사를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당초 1일 오프라인 기념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비대면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현장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유공직원 표창도 각 영업점에서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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